▲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청원 통합 성사를 위해 주민 찬반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찬반 주민투표의 법적인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이시종 지사와 청주시장, 청원군수가 잇따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주민투표 실시 요구 공표로 공무원과 청주시민 등의 투표운동이 금지됨에 따라 자치단체장들의 사실상 마지막 통합 호소인 것이다.

이처럼 통합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과연 투표율 33.3%를 달성할 수 있을지, 달성한다 해도 찬성 여론이 얼마나 나올지가 지역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이 지사 “시대의 요구에 성원을”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은 시대의 요구이자 생태적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16일) 행정안전부가 청원군의 주민투표 건의를 승인함으로써 행정구역 통합을 위한 법적 절차가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주·청원은 중부권 시대와 신수도권 시대의 중심축으로서 세종·대전·천안시는 물론 충남·북 전체를 아우르는 '맹주'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조사결과를 보면 통합시는 전국 8개 도, 13개 대표도시 중 경제성장기반 1위·실물경제력 3위 등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청주·청원 통합은 본래 하나의 유기체였던 청주군(郡)이 1946년 6월 1일 청주시와 청원군으로 분리됐다가 다시 하나의 유기체로 원상 복귀하는 것을 뜻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통합은 생태적 필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충북도는 청주·청원 통합에 미온적이었거나 중도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나 민선5기 충북도는 다르다. 오히려 적극적인 자세로 바꿨다"며 "159만 도민 모두가 청원군민들께서 투표에 많이 참여하도록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 한 시장 “합의사항 꼭 이행할것”

한범덕 시장도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원군민·청주시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상생발전 합의사항을 꼭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한 시장은 먼저 "지역개발 예산을 청원지역에 투자, 도시와 농촌 간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통합 결정 후 4개 권역 조정에 따른 개발과 권역별 균형발전을 기본 방침으로 한 청원지역 종합 스포츠타운 설치, 대규모 종합 위락단지 조성 등을 포함한 도시기본계획이 발주될 것이며 이 계획에 따른 지역개발 예산이 청원군에 집중 투자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지역 집중투자로 농촌경제 활성화와 농민소득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통합시 출범 후 농촌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농·축산업 지원예산은 통합 전 청원군 예산을 기준으로 12년 이상 증액 편성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통합 후에도 기존 청원지역 고품질 농·축산물의 차별화, 대외 인지도 유지, 농·축산 농가 활성화 등을 위해 청원생명 브랜드를 지속 사용할 것“이라며 "청원지역으로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또는 제2 농산물도매시장 설치를 강구하고, 체계적인 농축산업 지원을 위해 통합시에 농업정책 전담 농정국을 신설하며 농·축산물유통센터와 도농 교류지원센터도 설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합의사항 이행담보 조례 제정 및 합의사항 이행 감시위원회를 통합시장 직속으로 설치·운영해 청원군민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며 "공정한 인사기준 마련을 위해 주요 보직 동일 비율 배치, 인사위원회 동수 구성 등 통합 후에도 공무원이 인사 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은 "청주·청원이 통합되면 통합시-대전광역시-세종시가 연계되는 중부권 핵심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번에야 말로 양 지역 상생발전과 미래 100년 도약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 청원군민과 청주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돼 주민투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 이 군수 “선택의 순간만 남았다”

이종윤 군수도 이날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안부로부터 전달된 주민투표 실시 요구 사실을 공표하고 군의회 의견 수렴, 주민투표 요지 공표, 주민투표 발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 말 주민투표로 통합에 대한 16만 군민들의 의사를 최종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힌 뒤 “통합 찬반을 떠나 우리 모두는 하나의 공동체이자 가족이기 때문에 무엇이 청원·청주 상생발전을 위한 길인지 스스로 결정, 화합으로 축제의 장이 되도록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군수는 “지난 2년 동안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 주도형 축제 속 청원·청주 통합 실현 기틀을 마련하고 주민 공감대 형성에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통합의 실질적인 참여주체이자 최종 결정자는 바로 청원군민임을 인식하고 다음달 말 실시 예정인 주민투표에 적극 참여, 주권을 행사해 청원·청주의 밝은 미래를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통합시장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이 군수는 “그런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며 “군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