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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탄스런 성직자 타락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강중현 기자  |  puress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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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16  19: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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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님 오신 날((28일)을 앞두고 최근 들통난 승려들의 도박사건을 계기로 종교계 일부 성직자들의 타락 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 한편 종교와 성직자들의 정체(正體)와 사명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는 계기를 맞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성직자(聖職者)는 “종교적 직분을 맡은 교역자(敎役者)”인데, 신부·목사·선교사· 승려 등이 그 주인공이다. 따라서 성직자는 신자들의 정신적 도덕적 지도자이고, 신자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갈 길을 가르쳐 주는 상담자이면서 교리의 해설과 종교의식을 거행하는 선택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성직자는 신도나 일반인에 비해 도덕적 우위와 종교적 철학 등이 한 층 성숙된 위치에 있을 것이 요구된다.

그러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나 지금이나 종교계의 부패와 성직자들의 타락상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일반사회가 썩으면 종교계도 함께 썩어 악취가 진동해온 것이 우리 인류의 수치스런 역사다. 죄에 빠진 대중들을 구원하고 걱정해야 할 종교계가 오히려 대중들의 걱정대상이 되어온 역사의 아이러니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중세 교회타락은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된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라는 게 정설이다. 성베드로 성당 신축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던 교황청은 면죄부를 남발, 타락의 길로 내달았다. 이를 보다 못한 독일 ‘마르틴 루터’(비텐베르크 대학 교수)는 1517년 타락해 가는 교회를 비판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 종교개혁의 불을 붙였다.

그럼에도 카톨릭 성직자들에 의한 성추문사건은 끊이지 않아, 교황 배네딕토 16세는 2010년 3월 20일 아일랜드 성직자들에 의해 자행된 아동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아동성추행 사건 조사를 총지휘해 온 ‘샤를 시클루나 몬시뇰’ 신부는 교황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10년간 교황청에 접수된 아동 성추행 사건은 3,000건에 달하고, 성추행에 연루된 성직자가 300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2006년 한 해에 미국 카톨릭 사제들이 성적문제로 피해자들에게 배상·치료비·변호사비 등으로 지불한 돈이 4억6천7백만 달러(4천8백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부끄럽게도, 한국 개신교의 얼굴도 떳떳하지 못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일부 대형교회 내에서의 주도권 싸움과 목회직 세습 문제 등으로 분쟁의 소리가 요란한가 하면, 성(性)문제·교회 재정문제 등으로 송사(訟事)까지 벌어지는 사태도 빚고 있다. 이를 좌시할 수 없다고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독경영연구원·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목회와신학 등 기독교 단체들은 2011년10월10일 서울 서빙고 온누리 교회에서 ‘목회자와 돈’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고 한국기독교의 통렬한 회개를 촉구 했었다. 당일 기조강연에 나선 이상원 총신대 교수(기독교윤리연구소장)는 “교회의 부패와 타락의 중심에는 항상 성직자가 관련된 돈의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성직자와 관련된 돈 문제를 둘러싼 잘못된 관행이 한국의 교계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타락한 성직자 백번 죽어 다시 태어나야

서두로 돌아가, 성호 스님이 서울중앙지검에 낸 고발장을 보면, 조계종 고위 승려 8명이 지난 4월 23일 저녁 8시부터 이튿날 9시까지 전남 장성의 한 관광호텔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13시간 동안 거액의 포커 도박판을 벌였단다. 그는 14일 또 다른 ‘핵폭탄급’ 추가폭로를 경고했다. 이번 노름사건은 승려들 비행의 빙산의 일각이란 소리마저 터져 나온다. 이 사건 보도로 파장이 커지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간부 6명이 인책, 사표를 냈고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도박승려들은 참회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말로 끝낼 일이 아니다. 승려들의 노름 소식에 국민들은 혀를 끌 끌 차며 불교계를 비롯한 종교계 성직자들의 뼈를 깎는 참회와 실천, 종교계의 획기적인 쇄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달라이라마(존자)와 함께 다람살라에서 24년간 수행하고 있는 청전 스님은 지난해 11월 국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성직자의 타락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성직자들이 너무 군중위에 군림하고 있다”면서 “성직은 먹고 사는 직업일 수 없는 봉사자인데 성직자들이 신(神)을 팔아 자기 배를 채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일반대중의 사표이자 어둡고 부패한 세상의 등불과 소금이 되고 있는 대다수 참된 성직자들을 욕되게 하는 타락 성직자들은, 하나님과 부처님 앞에서 참회하며 백 번 죽어서라도 다시 태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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