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공공 학습공간인 청주시립도서관이 일반 열람실이 없는데다 연중 개방하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청주시는 2001년부터 지역 주민들의 문화·복지 향상과 지식 정보 제공을 위해 권역별 도서관 건립을 추진한 결과 2003년 9월 상당구 용암동 시립도서관에 이어 지난 4월 흥덕구 분평동 남부도서관까지 모두 6개의 직영 시립도서관을 건립,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도서관들에 별도의 ‘공부방’ 역할을 하는 일반 열람실은 없다.

당장 건축면적 5천370.19㎡에 지하 1층, 지상 3층, 총 750석 규모로 건립된 용암동 시립도서관의 경우 종합자료열람실·장애인열람실·모자열람실·정보자료실·문화교실은 있지만 일반 열람실은 없다.

개관 당시인 2003년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공부방이 필요하다는 민원을 제기하며 항의하자 설계를 변경, 문화교실 중 일부를 성인학습실로 개방한 게 고작이다.

하지만 이 성인학습실도 좌석이 부족해 항상 빈 자리가 없는 등 시민들의 원활한 이용이 어렵다.

청주시 직영 시립도서관 중 성인학습실은 2007년 3월 상당구 사천동에 개관한 북부도서관 28석, 2009년 3월 흥덕구 복대동 진재공원에서 문을 연 서부도서관 40석, 2010년 3월 상당구 수동에 건립된 상당도서관 30석 등이 전부다.

게다가 운영 시간도 제한적이다.

용암동 시립도서관의 경우 종합자료실과 정보자료실은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토··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다. 아동·모자열람실과 장애인열람실 및 정기간행물실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매주 월요일을 비롯해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정하는 공휴일에도 문을 닫으며 성인학습실 역시 이 시간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시립도서관의 종합자료열람실. 앉아서 책을 보거나 공부할 수 있는 자리가 도서 열람·대여실과 결합된 구조다.

이에 대해 도서관 측은 “도서관의 본래 취지는 공부방이 아니라 지식정보 자료실이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런 추세“라며 ”애초에 설계 당시부터 지역구 시의원들이 동네 아이들 열람 기능만 갖는 건 회의적이기 때문에 순수 기능만 하도록 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2006년 전국적으로 도서관 운영시간을 연장하면서 청주시도 오후 10시까지로 시간을 늘렸다. 일반 열람싱에 대해선 공부방을 원하는 시민들이 항의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부분 납득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부방을 원하는 시민들을 묵살할 수도 없기에 성인학습실을 만들었던 것이다. 되레 책을 보러 온 사람들은 공부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한다며 불만을 얘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열람실을 원하는 시민들은 “교육의 도시를 표방한다면 일반 열람실도 갖췄어야 하지 않나”라며 “공공 학습공간이 있는 데도 휴일에 학생들이 돈 들여 독서실에 가고 시민들이 대학교 도서관 신세를 져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예전에 기무사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 청취 시 시민 무료 독서실 얘기도 나왔다는데 아직은 모르겠다”며 “이 쪽이 부족해서 고려를 하면 그 곳 독서실 업주들이 난리가 난다. 양 쪽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안은 사실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