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중산고가 이색 스승의날 행사를 펼쳤다.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카네이션과 사과를 선물하고 교사들은 추첨을 통해 선정된 학생들에게 선물을 했다.

충주중산고(교장 이유경)가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의미있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충주중산고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린 것은 물론 '사과'를 선물해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교사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윤이 나는 사과를 선물한 전통에서 착안해 중산고에서 매년 스승의 날에 치러지는 의식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큰 선물이 아니지만 소박하고 작은 사과 한 알도 교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어서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선생님께 전하는 감사의 말을 담은 UCC동영상'을 전교생과 교직원이 함께 감상했고 학생들은 고단함에 지친 교사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그동안 공들여 준비한 악기연주와 노래솜씨를 선보였다.

한편 교사들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아낌없이 베풀어주는 스승'이라는 타이틀 아래 전 교사가 학생을 위해 미리 준비한 의미 있는 선물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교사들은 미리 학생을 위한 선물을 준비, 이날 전교생의 이름이 적힌 번호표를 즉석에서 뽑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책을 선물로 받은 한 학생은 "스승의 날 오히려 제자가 선물을 받게 되어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선생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학부모들도 스승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 학부모들은 '일일 명예교사'로 위촉되어 학생들에게 유익한 강연을 펼쳤다.

참여한 학부모들은 "교사들의 노고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고, 학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후에도 특별한 행사가 진행 되었다. 안동대학교 교수 및 입학사정관 19명을 초청, '미리 가보는 대학 전공체험의 날'을 운영했다.

초청된 다양한 전공과의 교수들은 총 16개학과(자연계열 8개학과, 인문계열 8개학과)의 진학설명회를 각 교실에서 개최, 학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통해 고교-대학 간 유기적인 교육 연계활동이 가능해짐은 물론 학생들에게 간접적인 전공체험을 통한 전공에 대한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도록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교권이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요즈음, 스승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갖게 한 충주중산고의 행사는 타 학교에도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경 교장은 "교권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정립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교사-학생간 신뢰와 애정을 쌓는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