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경동 가경터미널 옆 강서지구 내 LH 소유 부지에 기습 설치된, 불법 노점상으로 구성된 야시장.

충북 청주시 흥덕구가 불법 설치된 야시장으로 인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더구나 이 야시장 상인들은 구의 조치에도 아랑곳 않고 영업을 강행할 태세여서 구와 상인 간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을 전망도 배제할 수 없다.

흥덕구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가경동 가경터미널 옆 강서지구 내 LH 소유 부지에 불법 노점상으로 구성된 야시장이 기습 설치를 시작했다.

이날 야시장이 들어선다는 제보를 받은 흥덕구는 오후 현장에 출동, 이들을 제지하고 7일까지 철거를 권유했으나 영업 준비는 계속됐다.

이에 흥덕구는 8일 상인들을 흥덕경찰서에 고발하고 영업에 관련된 시청 각 부서와 LH에 통보했으며 9일 오전 이행강제금 부과 계고장도 발부했다.

흥덕구 관계자는 “도로변에 설치하면 강제 철거가 가능하지만 개인 토지 안으로 들어가 있다 보니 그러질 못 하고 있다. 이행강제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체납처분할 것이며 구 위생과도 식품위생법과 관련해 고발을 준비 중”이라며 “시청에는 급수와 관련해 상수도사업본부, 소음과 관련해서는 환경과에 통보했으며 상인들이 전기는 자가발전하고 있지만 혹시 몰라 한전에도 알린 상태”라고 전했다.

야시장을 좋아하는 시민들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상대적인 반응이다. 야시장이 영업하면서 사람들이 몰리면 자신의 업소도 잘 되니까 찬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법이라 안 된다는 사람도 있다. 날이 덥기 때문에 위생 문제도 무시 못 한다”고 덧붙였다.

LH도 “불법건축물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라며 “야시장이 들어선 토지는 현재 매각돼서 중도금을 납부 중이다. 그래도 아직 형식적 권리는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일단 형사 조치를 취했다. 추후 상황에 따라 민사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상인들은 “구청에서 우릴 고발한 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고발해도 우린 장사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먹거리 판매점을 준비 중이던 한 상인은 “우린 무슨 조직을 꾸려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영세상인 바자회 팀 정도로 보면 된다. 그럴듯한 자리가 있기에 갈 곳 없는 노점상들이 모여서 장사 좀 하겠다는 걸 너무 나쁘게 몰아세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상인은 “오늘(9일) 오후부터 장사를 시작하는데 일주일 쯤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장사가 잘 안 되면 이틀 후에라도 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흥덕구는 최근 밤 시간 대 생선회 노점 등이 불법으로 인도를 점유,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지난 7일 야간에 불시로 단속반을 투입, △분식 트럭 4건 △생선회 1건 △과일 3건 등 모두 8건을 적발해 계고장을 전달했다.

도로법 38·45조에는 도로에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물 적치 등이 금지돼 있고 이를 어길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