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원군 옥산면 야산에서 바라본 청주도심 하늘.

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불청객 황사가 올해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이달 상순을 넘기면 올해엔 피해가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통상 4월에 집중되는 황사는 올 4월엔 전국적으로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황사가 관측된 날은 지난 3월 24·31일. 이마저도 전국적이 아니라 24일 새벽 제주도에서, 31일엔 충북 청주를 비롯해 인천과 수원 등 중부 내륙에 한해서다.

이날 황사는 고비·내몽골지역에서 발원해 북경과 요동·산둥반도를 지나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영향을 줬다.

통계 상 2002년부터 최근 10년 간 전국적으로 4월에 황사가 관측된 일수는 평균 2.1일, 평년(1981∼2010년)에는 평균 2.4일인 점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또 2002년부터 최근 10년 간 청주의 봄철 황사 관측일수는 3월 평균 3.6일, 4월 평균 1.8일, 5월 평균 1.5일이다. 지난해 관측일수는 10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9일이었고 평년(1981∼2010년)에는 5.7일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들어 황사가 평년보다 적게 나타나는 이유는 황사 발원지 부근을 지나는 저기압이 평상시보다 북쪽으로 만들어진 데다 우리나라 주변으로 남풍 계열 바람이 많이 불어 황사가 직접 유입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주로 서풍 계열이 많이 부는 평년 봄과는 다르며 더욱이 올해 황사는 평년보다 농도도 옅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5월에는 상순까지 황사가 나타나지만 중순 이후 발생한 예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달 상순까지 보이지 않으면 올해는 피해 없이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바람의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기상정보에 계속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 모래먼지가 강력한 편서풍에 의해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날아오는 현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