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발전연구원은 9일 '수도권-충북-경북 연계철도망 구축방안'이란 주제의 정책발표를 통해 제2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사진의 빨간색 실선이 제2경부고속철 노선이다.

충북발전연구원이 제2경부고속철도를 건설하자는 획기적인 대안을 내놔 대한민국 고속철도 역사가 달라 질 수 있을지 최대의 관심사다.

특히 한 연구위원의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 6개 시·도 자치단체 연구원들의 공동연구로 이어짐으로 결실 여부에 따라 국가발전의 대동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발전연구원(원장 정낙형 박사)은 9일 사업비 15조1803억원을 들여 ‘수도권(동탄)∼충북(청주)∼경북(서대구)∼경남(창원)’을 잇는 289.7㎞을 연결하는 직선화된 제2경부고속철도의 건설을 제안했다.

‘선제적 정책연구를 위한 도정기획과제’로 이날 오상진 연구위원이 연구한 ‘수도권∼충북∼경북 간 연계철도망 구축방안’에 따르면 수도권과 동남권을 직선으로 연결해 포화상태에 이른 'S자형' 경부고속철도의 통행수요를 분산하고,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국토의 내륙으로 확대하자는 취지다.

정 원장은 “S자로 굽은 경부축 철도망은 수도권∼동남권 통행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을 보이고 있고, 2014년 호남고속철도(오송∼광주)와 수도권 고속철도(수서∼평택)가 건설되면 평택∼오송 구간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며 “제2경부고속철을 건설하면 경부고속철도의 여유용량을 확보해 통행수요를 분산할 수 있고 수도권과 충북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제2경부고속철을 건설하면 경부고속철 총연장 거리를 48㎞ 단축하고 통행시간도 30∼40분가량 단축할 수 있고, 운임도 약 5천원 절감된다”면서 “통행 수요면에서도 경부축(하루 19만5000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호남선(2만3000명)보단 많은 2배가 넘는 5만6000명이 될 것이다”고 추정했다.

이 사업이 성사되면 충북도 수도권 동남부 지역과 연계하며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고, 청주권 철도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데다 청주공항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얻을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연구원은 제2경부고속철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사업비를 15조1803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 건설 중인 호남고속철도의 1㎞당 비용을 적용해 계산한 것인데, 경부고속철도 총 사업비의 74% 수준이다.

오상익 연구위원은 “도와 연구원은 이 제안을 정부가 검토하도록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경기·경북·대구·경남·부산 등 5개 시·도와 가칭 ‘제2경부고속철도 건설포럼’을 만들고 이달 말쯤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6개 시·도 연구원과 함께 실현 가능할 수 있도록 타당성 검토는 물론 국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치적 역량 발휘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