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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기능회복 시급하다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김춘길  |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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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09  12: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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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고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한 5월의 중순에 진입하면서 우리 사회 각 가정의 색깔을 살펴본다. 계절의 여왕 5월처럼 건강한 푸른 색깔을 자랑하는 가정도 있겠으나, 장삼이사의 수많은 가정들은 갖가지 난제에 휩싸여 생기 잃은 회색빛을 띄고 있다. 이른바 ‘가정과 가족의 정상적 기능’이 작동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가정의 달에 명암의 두 얼굴이 극명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러면 가정·가족은 무엇인가. 가정의 사전적 정의는 “한 가족이 생활하는 집”이다. 그리고 가족은 “부부·부모·자녀·형제 등 혈연에 의하여 맺어지며 생활을 함께하는 공동체 또는 그 성원”이라고 설명된다. 이러한 가정·가족의 형태에 최근 중대한 변화가 발생,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지면서 무수한 혼란상을 빚고 있다.

아직은 전통적인 부부와 자녀 동거 가정(642만7천)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한 부모 가정(159만5천 가구)과 1인 가구(415만3천), 부부만의 가정(226만6천)이 크게 늘어나고, 심지어 비친족 가구(20만5천)까지 증가하고 있어 종래의 바람직한 가족의 기능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 이로 인해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인적 범위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우리의 가정을 지탱해온 가족의 기능은 다양하지만 그 대표적인 것은 첫째, 부부 간의 애정적 유대를 기반으로 하는 성적 질서 유지의 기능이다. 둘째는 문화전달의 매개체로서 자녀의 가치관 확립을 통한 사회화와 교육기능이다. 셋째는 경제적 협력체로서의 가족, 특히 건전한 소비주체로서의 기능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넷째로 양육과 보호 기능이 중요하다.

이같은 가족의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되기 시작한 것은 1970~1980년대 산업화와 고도 성장기를 지나면서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부터다. 여기에다 1990~2000년대 이후 휴대전화. 인터넷 등 통신과 교통수단의 발달이 가세하고, 저출산·고령화·만혼·이혼과 결손가정 증가, 청년층의 취업난이 겹쳐 가족의 공동체 의식은 가히 실종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기능의 파괴와 효(孝)가치관의 경시는 지금 엄청난 가정적 사회적 부작용을 빚고 있다. 부모가 어린 자식을 버리는가 하면 자식들의 부모학대가 급증하고 있다. 사업자금을 안 준다고 자식이 노부모를 시해하고, 말 다투다 시부모를 폭행하는 며느리도 있고, 생활고와 병고에 지쳐 병든 70대 아내를 숨지게 하는 80대 노인도 출현하고 있다. 얼마 전 보은에서는 대학생이 자기 어머니를 학대한다는 이유로 조부모를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했다.

국가차원 정책적 지원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이 뿐만이 아니다. 가족기능의 파괴는 특히 독자 생존능력이 취약한 노인들을 사지(死地)와 범죄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독거노인·치매환자 등의 증가와 외로운 혼자 죽음 또는 자살 노인의 급증, 생활난 끝에 범죄를 저지르는 노인들 등 늙기도 서러운 노인사회에 이지러진 노인상과 암울한 구름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국가·사회 주역들이 이를 방치하면 오늘의 문제는 곧 내일의 문제가 된다.

이 모든 가족 파괴의 파열 현상을 시정할 수 있는 만능 처방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비교적 가장 유효한 처방은, 현대에 적응할 수 있는 효사상의 실천과 가족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가족 간의 사랑과 보호·양육기능을 되살리고, 소통과 상호 협력을 통한 공생체제의 강화가 우선적으로 요청되고 있다. 여기에는 개별적 가정의 자구 노력에 사회와 국가차원의 정책적 지원 등이 지속적으로 합쳐져야 소기의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가정의 달의 일회성 행사는 근본 처방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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