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지극하고 마을사람들의 본보기가 된 유재만(17·옥천상고 3·사진·옥천읍 서정리) 학생이 어버이날 기념 보건복지부 주관 장관상인 '효행청소년상'을 받았다.

유재만 학생은 자신의 교통비를 전부 할머니 병원비에 보태는 등 효성이 남다르고, 마을 길가를 솔선수범해서 청소를 하는 등 착한 행동으로 주위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유군은 92세의 노환으로 연로하신 할머니의 눈과 발이 되어 학교를 가는 날을 빼고는 항상 곁에 붙어서 말벗도 해 드리고, 병원도 모시고 가고, 안마도 해드려 이젠 안마선수로 불릴 정도다.

유군은 집안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부모님이 주신 하루 용돈겸 교통비 2천원을 모두 모아 할머니가 병원을 갈 수 있도록 병원비, 택시비에 보탠다.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같은 방에서 살아온 유군은 할머니가 기쁘거나, 아프시거나 항상 함께 했다.

그래서인지 더욱 할머니께 사랑을 느끼고 모든 불편함이 없도록 보살피고 있다.

유군은 중학교 때부터 등하굣길을 걸어서 간다. 아침 일찍 준비하고 나서면 남들과 똑같이 수업준비를 할 수 있다고.

고 1년이 되는 어느 날 하굣길 길가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가 눈에 들어와 그때부터 폐지 등을 줍기 시작했다.

왕복 한 시간 이상되는 거리(왕복7km)를 걸어 다니면서 길가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조금씩 조금씩 줍기 시작해 이젠 마을에서 쓰레기봉투까지 전달할 정도다.

서정리 조규행 이장은 "마을 웬 학생이 쓰레기를 줍고 다니더라. 처음에 그냥 한 두번 하고 말겠지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쓰레기를 주워 마을 길목도 깨끗해 졌다"며 "재만이는 요즘 보기드문 학생인 것 같다. 할머니는 물론, 부모에게도 얼마나 극진한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마을노인회에서는 유재만학생의 선행에 자극을 받아 지난해부터 매월 15일을 대청소의 날로 정하고 청소를 실시한다..

유 군은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을 빨리 하고 싶다. 월급을 모아서 고생하시는 부모님도 도와드리고, 무엇보다도 할머니가 편안하게 병원을 가실 수 있도록 해 드리고 싶다"며 "할머니,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