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한주저축은행 등 부실저축은행 4곳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지만 충북지역 금융권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불어 닥친 저축은행 구조조정 여파로 20여 곳의 저축은행이 퇴출되는 과정을 지켜봐 온 예금자들의 내성(?)도 강해지면서 이전만큼의 예금주 동요는 일어나지 않았다.

충북지역 저축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부터 거세게 불어 닥친 구조조정 바람에도 살아남았다는 믿을만한 금융사라는 점을 적극 내세우며 예금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추가적으로 있을지 모를 하반기 구조조정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는 도내 저축은행들의 BIS비율은 대부분 10%대를 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명저축은행의 BIS비율(지난해 12월 기준)은 18.51%로 전국 저축은행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청주(13.71%)와 한성(13.03%)도 안정적인 경영지표를 보였다.

특히 아주캐피탈의 하나로저축은행 인수로 새롭게 출범한 아주저축은행도 자본증자를 통한 BIS비율이 17.68%로 나타나 안전궤도에 진입했다.

금융위원회의 영업정지 발표 이후 첫날인 7일 도내 각 저축은행 영업점은 평소처럼 조용한 분위기였다.

청주시 사창동 아주저축은행 본점은 이날 점포 내외부에 자기자본비율이 17.4%라는 안내문을 걸고 재무건전성을 홍보했다. 전향식 본점 지점장은 "고객들이 예금보호 대상 한도인 5000만 원까지만 정기적금을 계약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2월 부산저축은행 사태 이후로 5000만 원 초과 계약건수는 한 건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도 각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얼마인지, 만약의 상황에 보호받을 수 예금액이 어느 정도 인지 알고 있다"며 "충북도내 저축은행들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고객들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저축은행과 한성저축은행 역시 예금인출사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현식 청주저축은행 회장은 "지난해 9월 2차 퇴출 저축은행 발표 당시 도내 저축은행들은 우량저축은행으로 발표돼 고객들이 지역 저축은행을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하루 동안 신규 수신액이 3억 원에 이르렀다"며 "특히 이번 영업정지 은행명단에 충북업체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동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