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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까지 침을 흘리나류경희 편집국장
류경희  |  queenkyung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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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06  16: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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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에게 아리랑은 쌀과 같다. 조선인들은 서정적이며 교훈적이고 서사적이며, 이런 것들이 한데 뭉쳐져 있는 사람들이다." 1896년 선교사 H.B. 헐버트가 한국인의 아리랑에 대한 사랑을 피력한 기고문의 일부다.

푸른 눈의 이방인도 인정했을 만큼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멋과 얼이 담겨있는 상징적인 어휘다. 그러나 오랜 세월 우리민족의 혼속에 담겨 내려 온 아리랑의 참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었다. 오랜 동안 다양한 접근과 연구가 있었으나 설득력 있는 정설로 평가받은 결과가 없이 제각기 분분한 가설만이 난무했다.

그런데 시베리아 남부지역에 살고 있는 에벤키족의 언어에서 아리랑(ALIRANG)은 ‘맞이하다’라는 뜻으로, 쓰리랑(SERERENG)은 ‘느껴서 알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한 러 유라시아 문화포럼에서 발표된 바 있었다.

우리가 뜻도 모르는 채 민요 후렴구로 흥얼거렸던 ‘아리랑 쓰리랑’이 고대 북방 샤머니즘의 장례문화에서 영혼을 맞이하고 이별의 슬픔을 참는다는 의미로 쓰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해졌는데, 시베리아에서 우리 선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벅찬 감동이었다.

우리에게는 수많은 아리랑이 있다. 아리랑은 곧 민족의 혼이었고, 삶의 동반자였으며 애절한 하소연이기도 했다. 3대 아리랑으로 꼽는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이외에도 강원도아리랑, 상주아리랑 등 각 지방마다의 아리랑이 있고 중국과 러시아, 미국에까지도 우리의 아리랑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구전되는 민요가 드믄 우리 고장에도 아리랑이 전해진다. 많이 알려져 있진 않았지만 청주아리랑의 솔직하고 해학적인 가사에 웃음을 감추기 어렵다.

1.시아버지 죽었다고 좋댔더니, 왕골자리 떨어지니 또 생각나네.
2.시어머니 죽었다고 좋댔더니, 보리방아 물 붜 놓니 또 생각나네.
3.시아버지 골난 데는 술 받어 주구, 시어머니 골난 데는 이 잡어 주지.
4.시누야 골난 데는 엿 사다 주구, 며늘애기 골 난 데는 홍두깨 뜸질.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문화유산을 지킬 대책이 시급해

최근 중국이 '아리랑'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신청하자는 의사를 밝혔다. 대한민국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신청했던 '정선아리랑'을 다른 아리랑까지 포함해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달 중 다시 신청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생떼에 불과한 수작이지만 자국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독 신청하겠다며 우리의 부아를 지르고 있는 중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은 기원이 동일하고 공유하는 무형문화유산의 공동 신청을 장려한다"면서 중국과 몽골이 2005년 몽골족의 장조 민요를 유네스코에 공동으로 신청한 예를 강조했다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들이 부르는 아리랑이니 당연히 중국의 문화유산이라는 식의 억지일 텐데, 한국 정부가 제안을 거절하면 우리 대신 북한과 손잡고 아리랑을 공동 신청하려는 얄팍한 속셈이 점쳐진다.

우리 민족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아리랑의 선율이 흥겹게 살아 있다. 아리랑으로 연결된 한민족의 생명력은 언제나 가슴 먹먹한 감동이었다. 그런데 당연히 우리 것인 아리랑이 군침 흘리고 있는 힘 센 놈에게 잘라 먹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다. 이대로 내 것이라 외쳐대기만 할 때가 아니다. 영토뿐 아니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당장 수습해야할 발등에 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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