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보하수처리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종전에는 이곳은 혐오시설로 인식돼 기피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음악과 스포츠, 휴식공간을 마련된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수안보하수처리장은 소나무와 잣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으로 이뤄진 공원과 방류수를 이용해 조성한 생태연못, 소규모 체육시설을 갖춘 주민친화형 시설이지만 하수처리장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방문객의 발길이 닿지 않는 외딴 시설이었다.

이 같은 열악한 상황 가운데서도 시는 이곳을 환경체험 학습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시도를 벌였다.

시는 우선 환경체험 학습공간 운영을 위해 노후 시설들을 정비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시설설치와 최근 개통된 새재자전거길 쉼터 조성 등을 통해 시민, 학생,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를 추진해 왔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 청소년들에게 하수처리과정 견학과 동시에 주변 자연환경 체험 등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혐오시설이 아닌 친환경시설이라는 인식 전환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교통대학교 환경공학부 학생들의 견학에 이어 지난 1일에는 한림디자인고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환경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손창남 하수처리과장은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체험프로그램의 지속적인 발굴을 통해 시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수안보 하수처리장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안보하수처리장은 일반 방문객은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며, 사전예약을(☏850-3590~5)을 통한 환경체험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