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어린이집의 상당수가 불법 운영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에 있는 어린이까지 등록해 정부 지원금을 받는 등 수법도 다양했다.

청주의 한 어린이집은, 외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어린이가 계속해 어린이집에 다니는 것 처럼 서류를 조작해 1년 이상 정부 지원금을 받아 오다 적발됐다.

청주의 또다른 어린이집은 교사수를 허위로 보고해 넉달치 임금 350여 만 원을 부당수령했다.

감사원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보조금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충북도내 1,146여개 어린이집 가운데 6%인 70여곳이 불법 운영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어린이집 가운데 56곳은 외국에 체류하고 있는 어린이를 등록 취소하지 않고 계속해 보조금을 받아오다 적발됐다.

또 청주의 또 다른 어린이집은 교사수를 허위로 보고해 4개월치 임금 350만원을, 충주의 한 어린이집은 운전기사 재직기간을 속여 460여만원을 부당수령하는 등 교사와 운전기사 등 직원들의 수를 속여 인건비를 부당하게 받은 어린이집도 7곳이나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처럼 어린이집의 불법 운영으로 국가예산이 낭비되고 있지만, 충북지역 자치단체들의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그쳐,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청주시와 충주시, 진천군 등 충북지역 일부 자치단체에 대해 보조금 환수 조치 등을 취한 뒤 결과를 보고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