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면서 주민투표 실시 예정일을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5월을 맞아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 행정구역의 성공적 통합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 3일 오전 충북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청주·청원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협약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오른쪽부터 네번째)과 이종윤 청원군수(오른쪽부터 다섯번째), 청주 시내버스 6개사 대표 등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1일부터 청주·청원 전 지역 1150원”

양 시·군과 청주지역 시내버스 6개사는 3일 오전 청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청주·청원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시행 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범덕 시장, 이종윤 군수, 시·군의회 의장, 시·군통합추진협의회 위원장, 윤태한 청신운수 대표, 박호영 동일운수 대표, 신희봉 청주교통 대표, 김재수 우진교통 대표, 임세남 동양교통 대표, 김영식 한성운수 대표 등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21일부터 청주·청원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시행에 합의하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은 청주·청원 전 지역 시내버스 요금을 기본요금으로 단일화하고 청원지역 내에서도 교통카드 이용 시 하차 후 30분 이내 1회 무료 환승하며 요금 단일화에 따른 손실은 청주시가 80%, 청원군이 20% 지원하고 2013년도 손실금 지원액은 별도 용역을 실시해 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청주·청원 전 지역에서 일반인은 1천150원, 중·고등학생은 900원, 초등학생은 550원으로 거리와 관계없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교통카드 이용 시 100원 할인된다.

청주와 낭성을 왕복할 때 현재는 6천100원을 내야 하지만 요금 단일화에 따라 교통카드 이용 시 2천100원이면 된다.

청원군을 벗어난 지역인 진천, 증평, 조치원, 신탄진, 보은, 병천 방면의 시내버스 요금도 450∼1천400원 인하돼 시내버스 이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경감된다.

▲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의 제9차 정기회의에 참석한 이종윤 청원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군민協, 4일부터 읍·면순회설명회 결정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도 이 날 오전 군민협의회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군민협 사무실에서 개최된 제9차 정기회의에서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 합의결과 홍보책자 제작에 따른 주민홍보 계획을 수립했다.

이들은 청원·청주 통합에 지역 주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상생발전방안 합의결과에 대한 읍·면 순회 설명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정기회의에는 현재 증평군과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임각수 괴산군수가 참석해 주민 주도의 청원·청주 통합 추진 과정을 벤치마킹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군민협 관계자는 “4일 개최되는 남일면 이장회의를 시작으로 주민투표일 전까지 군민협의회 출범 목적과 주민투표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읍·면 이장회의나 기관·단체장회의 등에 참석, 상생발전방전 합의결과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종윤 청워군수가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청주와의 통합에 대처하는 공직자의 자세 등을 얘기하고 있다.

▶ 이 군수 “남은 두 달, 가장 중요한 시기”

통합 홍보에 연일 발품을 팔고 있는 이 군수 역시 이날 군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원·청주 통합에 대한 이해와 공직자의 자세, 공감대 형성 등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군 직원들은 이날 오전·오후로 나눠 청원군농업기술센터 청심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청원·청주 통합에 대한 공직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와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 합의 결과 및 향후 일정 등을 설명했다.

이 군수는 “행정안전부에 청원․청주 주민투표 실시 건의서가 제출됨에 따라 다음달 말 주민투표가 실시된다고 봤을 때 이제 남은 두 달이 청원·청주 통합에 있어 가장 중대한 시기”라며 “이 기간 동안 주민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통합에 대한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군민들이 청원·청주 상생발전방안 합의 결과를 비롯해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등 통합 관련 사항을 충분히 인지하고 주민투표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한 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통합 관련 사항을 적극 알리며 홍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 청주시 “선관위가 외부적 활동은 안 된다고…”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 홍보 활동의 선거법 저촉 여부를 유권해석 의뢰한 청주시는 기존 활동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으로 앞으로의 행동을 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선관위의 유권해석 결과가 오늘(3일) 시에 전해졌다”며 “선관위는 시가 통합을 홍보하는데 있어서 외부적 활동은 할 수 없다고 회신했기 때문에 우리가 청원군을 넘나들며 통합을 홍보하고 투표를 독려하는 일 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민협의회 역시 홍보물 배부 등의 활동은 할 수 없게 됐다.

이 관계자는 “농촌지역 일손 돕기 등 봉사활동이나 청원군 공무원과 청주시 공무원 합동 워크숍, 양 시·군 합동 체육대회 등은 해오던 대로 실시해도 상관없으나 그 자리에서 투표 독려 등은 할 수 없게 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