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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의 호오(好惡) 풍속도김춘길 주필 겸 대기자
김춘길  |  kck9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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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5.02  15: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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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1일부터 업무량이 폭주하기 시작한 청주 목련공원 등 전국 주요 화장(火葬)시설은 이달 20일까지 가쁘게 가동될 것 같다. 이 한 달 동안은 2012년 윤달(閏月)이기 때문이다. 예부터 ‘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풍속이 이어져 옴으로써 요즘 화장장에는 개장 유골 화장 건수가 보통달(平月)의 몇 배에 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사(葬事)관련 민간 업자들은 즐거운 대목을 맞고 있다.

그러면 윤달은 왜 생기며 탈이 없는 달이라고 여겨져 왔을까. 공 달· 가외 달· 썩은 달이라고도 하는 윤달은, 평년이 1년 12개월인데 대해 음력에서는 한 해 같은 달 1개월이 더 늘어나 13개월이 되게 한 그 한 달을 윤달이라고 한다. 음력에서 윤달은 드는 달이 일정치 않아 3월에 들면 윤3월이고 2월에 들면 윤2월이 된다.

윤달은 양력윤달과 음력윤달로 대별된다. 양력윤달은 양력으로 2월이 29일까지 있는 달로서, 4년에 한번, 더 정확하게 말하면 400년에 97번 꼴로 돌아온다. 태양력에서는 1년을 365일로 정했으나 지구의 회귀년(回歸年)은 정확하게 365일 5시간 48분 46초이다. 그런데 나머지 시간 5시간48분46초는 대략 4년이면 1일이 되기 때문에 4년째의 2월을 29일로 하여 1년을 365일로 정하여 윤년이라고 하고 그해의 2월을 윤달이라고 불러왔다.

우리가 흔히 윤달이라고 하는 것은 음력윤달을 지칭한다. 그 생기는 원리는 양력이 1년이 약 365일인데, 음력은 1년이 약 354일이어서 양력과 11일 차이가 발생한다. 태음력에서는 계절과 역월을 조절하기 위해 5년에 두 번의 비율로, 3년 또는 4년에 한 번씩 1년을 13개월로 하고 있다. 그로인해 19년에 7번꼴로 음력윤달이 들어간다 하여 19년7윤법(十九年七閏法)이라고 하고, 19태양년이 235태음월과 같은 일수가 된다. 이렇게 태음력의 오류를 보완해서 윤달의 개념을 삽입, 달력과 계절의 불일치를 다소 해소하는 것을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음력이 바로 태음태양력이다.

그러면 우리민족의 윤달에 대한 인식과 세세풍속은 어땠을까. 우리 선조들은 윤달이 ‘귀신이 없는 달’. ‘귀신이 모르는 달’이고, ‘덤으로 맞는 달’이어서 부정을 타거나 액(厄)이 끼지 않는 달로 여겨 집안의 중요한 대소사를 처리했다. 평소에는 손대기가 조심스러운 묘지 이장(移葬). 개장 유골 화장(火葬)을 하거나 이 세상 떠날 때 입는 수의(壽衣)를 미리 마련하는 풍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평달에는 신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 금기시 되어온 건축·가옥수리·이사·시초·수묘·토목공사 등도 윤달에는 부담감 없이 해왔다.

그런데 윤달의 혼인에 관해서는 정 반대의 인식이 공존한다. ‘윤달혼인 호기론’이 그 첫 번째 견해다. 1849년에 쓰여진 ‘동국세시기’는「윤달은 택일(擇日)이 필요 없어 결혼하기 좋고, 수의 만드는데 좋으며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귀신이 존재하지 않아 결혼을 해도 부정을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번째 ‘윤달혼인 불가론’은 윤달이 비정상적인 공짜달이어서 결혼을 하면 이혼을 하는 등 부정을 탄다는 주장인데, 이 견해의 진원은 중국의 역술인 당사주라는 것. 그리고 윤달은 귀신이 모르는 달이므로 윤달에 혼사를 치르면 조상이 찾아오지 못해 선대의 음덕을 받지 못한다는 속설이 전승되어 요즘 웨딩업계는 혼인예약자가 급감, 울상을 짓고 있다

우리가 이 윤달을 지나며 성찰할 것은, 전래의 미풍양속은 적극 계승해 나가야 하겠지만 미신에 근거한 맹신적 자세는 후손들의 건전한 생활문화 정착 등을 위해서라도 시정해 나가야하겠다는 것이다. 동국세시기의 기술처럼 4~5월에 걸치는 올 윤달은 참으로 호시절이어서 많은 선남선녀들의 백년가약식이 만발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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