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청원군청 현관에 전시됐다가 2일 철수된 새마을운동 사진들.

속보=충북 청원군이 본보의 1일자 ‘"박근혜 띄우기 시동?"·"뜬금 없다"’ 제하의 기사 보도 후 논란이 된 새마을운동 사진전을 하루 만에 취소했다.

군은 40년 전 새마을운동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들을 DB로 만들고 이를 기념해 군청 현관에서 새마을운동 사진전을 열었으나 이 사진들이 인터넷 포털에 실리면서 네티즌들이 대선과 관련지어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2일 오전 전시를 철수했다.

군은 1971년 당시 군청 사진촬영 담당자가 군 내에서 벌어진 각종 새마을사업 현장을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자료로만 보관하다가 지난 1일 공개했다.

이 사진들에는 초가지붕 마을 풍경과 새마을사업에 동원된 주민들의 모습 등이 담겼으며 인터넷 포털에 사진기사로 실리면서 순식간에 800여 건 이상 댓글이 달렸다. 현재는 700여 건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현 정권과 당시 박정희 정권에 불만을 가진 네티즌들은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과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관시키며 의혹을 제기했고 더러는 새마을운동이 나라 발전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강제노동에 불과했다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댓글의 내용은 대부분 새마을운동을 지금 꺼낸 이유가 무엇이냐이다.

아이디 '카프카'의 "그래서,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박통을 기억하라∼? 그래서 그의 딸을 찍자∼? 뭐 이런 걸 기대했나???"를 비롯해 "왜 갑자기 새마을운동 분위기 조성하지? 선거가 다가왔나?"('귀뚜라미'), "벌써부터 박근혜에게 잘 보이고 싶냐"('영양이조아'), "박근혜 띄우기 시동 중"('오늘은조은날'), "이런 식으로 아버지 팔아서 대선을 넘보지 마라"('Hypernova'), "칠십은 족히 넘어보이는 노인도 허리 굽혀 곡괭이질 하고 계시구만. 기자 말대로 그때 당시 사회상이 딱 보이는구만"('주원맘'), "기억하기 싫은데?"('보일러실김씨'), "이건 뭐지... 이명박근혜 선물인가"('소금자루의창고') 등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위원장을 연관시킨 글이 대부분이다.

"박근혜는 박근혜고 새마을운동의 성과를 모독하지 말아라"(아이디 '호타'), "박 대통령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은 거지꼴 못면했다"('미나리'), "전 세계가 인정한 것을 우리 국민만 욕하는 듯. 참 한심하다"(Mr자이언츠'), "새마을운동이 없었다면 위는 아직도 후진국이다"('김사장') 등 옹호하는 글들도 있지만 극소수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인터넷 댓글들을 보고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 싶어 사진들을 치웠다”며 “원본은 우리가 갖고 있고 전시됐던 사진들은 관련 행사 등에 사용하도록 새마을지회에 넘겨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혀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대선을 앞두고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새삼 알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