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이하 행개위)’가 중부 4군 통합과 관련해 1일 진천군, 음성군, 괴산군, 증평군을 잇따라 방문, 시·군·구 통합 관련 여론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지역별로 반응이 대조적이다.

특히 괴산군과 증평군은 찬반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 표명이 분명한 반면 음성군은 먼저 통합을 제안해 놓고 미지근한 태도를 보였고, 진천군은 강력 반대 입장을 보였다.

행개위가 가장 먼저 방문한 진천군은 군청 앞과 시가지 곳곳에 음성군과의 통합을 반대하며 이를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통합 반대 의지가 분명했다.

진천군이장단협의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 여론을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통폐합 논의는 지역의 발전 동력을 저하시킬 수 있고 건전한 지방자치를 파괴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음성군은 군청 앞이든 통합 제안의 발단지인 맹동면 어느 곳이든 통합과 관련한 플래카드가 내걸리지 않아 통합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통합과 관련해 이처럼 상반된 대조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진천군과 음성군이 생활권과 문화권은 물론 지역여건이 확연히 다른 데서 오는 두 지역 주민의 관심도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괴산군과 증평군은 진천군과 음성군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괴산군과 증평군은 2009년에 이은 두 번째 통합 여론조사와 관련해 이번에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

괴산·증평자율통합추진위원회는 “괴산군과 증평군은 역사와 문화, 경제, 생활권이 동일한 하나의 군이며 증평군은 통합 논리가 대세인 시기에 인위적으로 괴산군에서 분군된 자치단체”라며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반면 증평·괴산통합반대증평군범군민대책위원회는 “증평군민의 일관되고 분명한 통합반대 입장에도 통합 찬반 여론조사 대상에 증평과 괴산을 포함시킨 것은 증평군민을 무시하고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통합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괴산군과 증평군은 2009년 행정안전부의 여론조사 결과 증평군민의 91.8％(괴산군민 84.6％ 찬성)가 반대해 통합이 무산됐다.

한편, 행개위는 3일부터 중부4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통합 관련 찬반 여론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