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이 30일 비하동유통업무지구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공무원들의 청렴을 주문했다.

한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월간업무보고회의에서 "도시계획사업이나 여러 풀리지 않는 현안 문제와 관련해 한 말씀 드리겠다"며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해 법리적 해석을 잘못 할 수 있다. 그런 것은 발견 즉시 올바르고 정상적으로 바꿔 놓으면 된다. 그러나 맡은 일과 관련해 금품수수 등 위법 행위는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공직자는 어떤 일을 맡으면 전임자가 어떻게 했든 내 것으로 만들어 확실히 해야 한다. 전임자만 탓하면 안 된다. 안고 치유해야 한다. 오류는 정확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비하동유통업무지구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서 청주시 공무원의 금품수수설이 나돌고 이 지구 승인에 대해 박상인 시의원 등이 책임을 지라며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비하동유통업무지구 인·허가 과정을 비롯한 광범위한 부분을 수사하면서 시 일부 공무원들이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장은 "1992년부터 시작된 비하동유통업무지구와 관련해 시의 잘못에 시정을 요구하는 일이 있다. 행정재산을 일반재산으로 돌려놓지 못한 분명한 실수가 있었다"고 절차상 하자를 인정했다.

또 "내가 취임하기 전 일이라고 해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시장은 행정재산을 일반재산으로 돌려놓지 못한 게 중대한 하자가 아니고 치유만 하면 되겠다 싶지만, 박상인 의원은 중대한 하자로 보는 것"이라며 "우리가 잘못했으면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절차상 하자가 증폭돼 시가 비싼 땅을 싼 값에 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검찰에서 수사 중이지만 이와 관련, 누군가 금품수수를 했다면 명백하고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장은 "자기 확신이 있으면 박 의원처럼 용기를 갖고 밀고 나가고,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위축돼 행정 인·허가 등을 늦추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다음 달 있을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한 청원군 주민투표와 관련해서도 한마디 했다.

한 시장은 "청원군의 주민투표와 관련해 청주시가 실무적으로 해야 할 일을 꼼꼼히 챙기고, 청원군의 협조 요청 있을 때는 전 행정력을 집중해 협조하라"며 "특히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시내버스 요금단일화가 5월 중 시행되는 만큼 해당 과의 정밀작업에 맞춰 다른 부서에서도 거기에 걸맞게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또 "오는 6월 중 충북도 추경이 이뤄지고 청주시도 해야 하지만 복지 쪽에서 예상치 못한 수요가 발생해 긴축예산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각 부서는 불요불급한 사안인지 다시 검토하고, 예년에 했다고 막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 줄일 것은 줄이고 아낄 것은 아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