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의 선거운동을 돕는 단체가 마련한 관광을 즐긴 주민들에게 '과태료 폭탄'이 떨어졌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18대 대통령 선거 입후보 예정자 선거운동을 하던 단체가 마련한 관광에 함께 해 교통편의와 음식물 등을 제공받은 옥천군 주민 320명에게 과태료 2억2400여 만원을 부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과태료는 단일 위법행위를 기준으로 할 때 선관위의 과태료 부과업무 시작 이래 역대 최대 금액이다.

선관위는 앞서 지난해 12월 단체 설립을 주도한 간부 4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단체를 폐쇄조치했으며 5개월 간의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과태료를 부과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해 말 9월 결성된 이 단체는 그 해 "모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데 11월 초 놀러간다"는 취지의 설명을 하며 옥천지역 주민 700여 명으로부터 회원 가입 신청서를 받았다.

이 단체는 설명대로 11월 관광버스 10대를 동원해 충남 만리포해수욕장과 천리포해수욕장을 경유하는 발대식 겸 단합대회를 열었고 음식도 제공했다. 관광 도중 이 단체 간부들은 그들이 지지하는 대선후보 지지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을 즐긴 사람들이 받은 교통편의와 음식물 제공 대가는 1인당 2만9천원으로 조사됐다. 관광에 함께 한 주민들 중엔 회원에 가입하지 않고 놀러가자는 말에 따라나선 이들도 섞여 있었다.

선관위 조사에 적극 협조한 307명은 1인당 69만6천원, 불법선거운동에 적극 가담하고도 선관위 조사에 불응했거나 비협조적이었던 13명은 1인당 87만원을 물어야 할 처지가 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날 과태료 부과는 사전 공지이고 부과 대상자는 3일 이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며 "이 기간에 내면 기준 과태료 금액의 20%가 감경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