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경찰서는 30일 자신이 투숙하던 여관에 불을 내 3명을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로 40대 김모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46분께 투숙비가 밀려 쫓겨나게 되자 자신이 묵던 남주동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3명 전원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당일 3층에 있던 자신의 방문이 잠겨있자 이에 격분해 여관 주인 A(여)씨를 살해하려 1층 카운터로 내려갔으나, A씨가 자리에 없자 근처에 있던 단열재 더미에 불을 붙였다.

김씨는 최근 이 여관을 인수한 주인 A씨와 숙박비 문제로 잦은 갈등을 빚어왔다.

A씨는 김씨가 월세를 내지 못하자 범행 전날인 지난 20일을 퇴거 시한으로 못 박고, 김씨에게 퇴거 서약서를 쓰도록 했다.

김씨는 이와 관련 경찰 조사에서 "전주인은 월세가 후불제였고 요금이 밀려도 봐줬는데, 새 주인은 선불제를 요구하며 월세 독촉을 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