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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이종윤김태순 대표기자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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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9  18: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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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을 '바보 노무현'으로 처음 부른 사람은 평범한 직장인 유중희 씨다. 2000년 3월22일 유니텔플라자에 쓴 '바보 노무현'이라는 글에서 왜 노무현이 바보인지를 말했다.

 "굳이 떨어질 것이 확실한 부산에서 내리 3번이나 떨어지는 초라한 바보의 길만 걸어가고 있었다. 1998년 우연히 찾아온 종로의 보궐선거에서 금배지를 다는 맛을 보았지만 이번에도 또 부산에서 출마하겠다는 바보의 길을 택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바보 노무현'은 결국 2000년 공천은 물론이고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종로를 포기하고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는 말과 함께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낙선했다.

그 과정에서 나왔던 유 씨의 글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고 결국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이 안타까움과 그의 정치 철학을 보여주는 단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요즘 청주·청원 통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오는 6월 말이면 결판이 날 것이다. 의회 의결이든 주민투표든 결정해야 한다. 청주시는 의회 의결을 원하는 반면, 청원군은 주민투표를 원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청주시장·청원군수가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다.

그 중심에 이종윤 군수가 있다. 당선 후부터 초지일관 통합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올 군정의 최우선 과제도 통합이다. 그래서 이장단협의회나 통합추진위 등에서 “너무 앞서간다. 가만히 있으면 재선이 확실시 되는데….” 등 말들이 많다.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을 위해 자신을 버린 것이다. 어디가나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다닌다. 지금은 너무 발을 깊이 들여 놓은 상태다.

지금 누가 뭐라 해도 청주와의 통합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통합 반대쪽에 있는 주민들에겐 미운털이 박힌지 오래다. 하지만 그는 통합을 선거공약으로 내건 만큼 실천해야 하다는 게 지론이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최근 칼럼에서 "대부분의 자치단체장은 통합에 대해 이런저런 구실을 내세우며 현직을 유지하고자 하는데 이 군수만은 대세를 읽고 살신성인의 길을 실천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기득권 포기한 살신성인에 박수를!

아무리 공약이라 해도 청주·청원 통합에 찬성하기란 쉽지 않다. 누구든 역사의 중흥자로 평가받고 싶지, 소멸자로 평을 받고 싶지 않을 것이다.

사실 이 군수가 당선되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도 많았다. 선거공약은 공약(空約)이지, 공약(公約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그동안 일관되게 통합을 추진해 왔지만 청원군은 사실상 반대 입장을 견지해온 게 사실이다. 그동안 통합 실패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군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득권 포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 통합 추진 과정에서 오효진 전 군수도 찬성 쪽으로 밀어붙였다. 하지만 청주시장 출마를 위해 돌연 찬성 쪽으로 ‘꼼수’를 부린 게 화근이었다. 되레 지역주민의 비난과 진정성 논란을 야기했다. 김재욱 전 군수는 청원시 승격 추진 등 사실상 통합 반대 입장을 드러내왔다.

이 군수 취임 이후 통합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일단 이 군수가 통합 찬성 쪽으로 전환하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 지금 같은 상태라면 청주·청원 통합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민투표율이 관건이다. 농번기이기에 투표율 33.3%를 넘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이 군수는 통합 추진에 앞장서지 않으면 군수 재선이 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런 기득권을 포기했다. '바보 노무현'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온 몸을 바친 것처럼 이 군수도 통합을 위해 ‘바보’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살신성인하는 이 군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부에서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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