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충북도교육청 행정감사에서 한 교육의원이 교장들의 과도한 자리비우기를 지적했다. “올 들어 10월말까지 수업일수가 170일 정도이지만 143차례 출장을 간 교장도 있으며, 70일 이상 출장 간 교장도 96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 질타의 내용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학교장으로 근무할 당시엔 170일 이상을 출장한 것으로 확인돼 비웃음을 사고 있다. 일선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그는 9월1일자로 부임했던 2006년에는 한 학기에 91차례나 출장을 갔고, 이듬해인 2007년엔 한 해 동안 무려 171차례나 출장처리를 했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도교육청 직원들은 "본인이 교장시절 170차례 이상 출장을 간 것은 무슨 목적이었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실정을 잘 아는 사람이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출장 논란의 당사자인 교육의원은 이와 관련해 "내가 교장일 때 그렇게 출장을 다녔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장은 잠시라도 학교를 비우면 출장을 달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출장횟수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교장들은 특히 학교 업무이외에 지역사회의 관계 등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고 답변했지만 "학교장이 학교를 지키지 않고 자주 출장을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교육위원의 질의가 터무니없는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들춰내려한 그의 전적이 문제였다. 따지러 갔다가 얻어맞고 온 꼴이 된 교육위원의 처지가 모양 빠지게 된 상황이지만, 학교장이 자주 출장을 가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은 그의 경험에서 온 지적이 아닌가 싶다. 의원이 지적한 출장 교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