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충북 청주를 찾은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이 "99%의 서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성안길 롯데시네마 앞에서 '총선 돌아보기·대선 바라보기'를 주제로 가진 시민과의 대화에서 문 대표는 총선 실패로 다수당은 되지 못 했지만 국민들이 당에 보내준 지지도는 높았다며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철폐 등 민생 공약을 실천해 오는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행은 "민주통합당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해 수권정당이 되는 데 실패했다. 깊이 반성하고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며 "하지만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에 0.8% 앞섰고 부산에서도 능가했다. 이번 대선에선 반드시 정권교체를 성공시켜 서민들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행은 "이명박 정부 4년 만에 서민경제는 완전히 파탄났다"며 "당시 한나라당 쪽에선 민주정부 10년이 경제를 죽였다고 했고 지금도 그런데 실상을 보면 정말 어려웠을 때는 한나라당이 집권하고 난 후"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67%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에 무려 23조원을 쏟아 부었다. 연봉 2천300만 원 짜리 일자리를 1천만 개 창출할 수 있는 그 돈으로 대통령 동창 등 일부 기업들만 배불렸다"고 지적했다.

문 대행은 "현 정권이 손도 못 댄 반값 등록금도 3조4천억 원이면 실현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도 출마했을 때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겠다고 했는데 학생들도 코웃음치던 일을 당선되고 실제로 해냈다. 의지의 문제"라며 "다수당이 안 돼 이번 국회에서는 이룰 수 없지만 대선에서 이기면 반드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문재인·정세균·박지원·김한길·이해찬 등을 전면에 배치한 민생공약실천특별위원회를 통해 좋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철폐, 보편적 복지 실현, 경제 민주화 등 서민과 중소기업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겠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문 대행은 이어진 시민들의 질문 시간 중 한 여학생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대책이 있냐"는 질의에는 "걱정할 것 없다"고 답했다.

문 대행은 "박 전 대통령이 경제 발전 토대를 세운 건 맞지만 대기업 중심의 정책이었고 그게 지금은 국가경제에 굉장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지금 나라 경제가 후퇴하는 데 대해선 박 위원장도 공동 책임이 있다. 그런데 마치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하고 있다. 국민의 의중에 따라 정책이 바뀌는 건 좋지만 대기업 감세 철회 등은 언급을 안 하고 있다. 그게 박 위원장의 한계"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통합당이 다수당이 못 된 데 대해 질타는 고맙게 받는다. 그러나 의석 수는 졌지만 당 지지도는 새누리당보다 0.8% 앞섰다. 부산에서는 40%가 넘었고 경남에서도 38%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 때에는 부산에서 25%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문 대행의 시민과의 대화는 홍보가 적었고 뜨거운 날씨 속에 진행된 탓인지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았으며 질문을 던지는 이도 적었다. 하지만 문 대행은 땀으로 범벅이 되면서도 모든 질문에 성심껏 답변하고 사진 찍기를 원하는 시민들과도 일일이 포즈를 잡아주며 웃는 얼굴로 대했다.

한편, 문 대행은 총선 패배 이후 전국을 돌며 시민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7일엔 강원도 춘천 풍물시장에 이어 원주 문화의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