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인구 1만명당 인명피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소방방재청이 집계한 올해 1·4분기(1월1일∼3월31일) 화재발생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화재발생에 따른 인구 1만명당 인명피해가 가장 높은 시·도는 충북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충북도내에서는 모두 434건의 불이 나 8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재산피해는 34억4000만원이 발생했다.

이를 인구 1만명당으로 나눠보면 인명피해는 0.24명, 화재발생건수는 2.78건, 재산피해는 2만2025원으로 집계됐다. 인구 1만명당 화재피해 집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의한 집계방식이다.

인구 1만명당 비율 항목 모두 전국 평균을 넘는 수치다. 화재발생건수는 전국 평균(2.56건)을 약간 상회한 수준이었으나 재산피해는 평균(1만4802원)보다 무려 57% 높았다.

특히 인명피해는 전국 평균(0.11명)보다 곱절이 높았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대구(0.05명)보다는 무려 5배 가까이 높았다. 전국에서 인구 1만명당 인명피해가 0.2명을 초과한 지역은 충북과 강원(0.21명), 충남(0.2명) 뿐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0.1명 내외를 보였으며, 서울과 대구, 인천, 광주, 전북, 전남, 제주는 0.1명을 넘지 않았다.

사망자 발생의 절대 수치에서도 충북은 화재예방의 취약지역으로 조사됐다. 충북에서는 1·4분기 동안 사망자 8명이 발생, 경기(20명)와 서울(10명), 경남(10명), 충남(9명)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방화 비율(5.07%)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인 것으로 충북도소방본부는 분석했다.

지난해에도 충북은 인구 1만명당 인명피해가 0.6명으로 울산(0.68명)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으며, 재산피해도 8만9309원으로 경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1천376건의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87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대전은 인구 1만명당 인명피해가 0.12명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으며, 충남은 0.2명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인구 1만명당 재산피해의 경우에는 충남이 3만304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전은 9526원으로 전국에 비해 크게 못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