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공무원 대부분이 최근 이시종 지사의 밀어붙이기 식 성과주의 도정 운영과 ‘워커홀릭(일중독자)’ 때문에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부서의 경우 행사 지원 때문에 타 시·군 등으로 파견된 인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업무가 늘어나는 등 시간외 근무는 물론 휴일도 반납한 채 일에 몰두하고 있다.

게다가 이 지사는 아예 토·일요일 출근도 예사여서 간부 공무원들은 전부 죽을 맛이지만 누구 하나 대놓고 이를 탓하지는 못하고 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의 현재 정원은 2천970명이며 이 중 1천587명이 일반직, 1천383명이 소방직이고 타 시·군에 60명을 파견했다.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는 도 25명·충주시 38명 등 총 63명을,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는 도 35명·청주시 4명·청원군 4명 등 43명이 파견됐다.

도가 일선에 파견한 60명은 수치상으로는 총 정원의 3.8%에 불과하지만 이 3.8% 때문에 본청 직원들은 스트레스는 물론 업무 폭주에 밤샘 근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두 행사 모두 2014년 지방선거를 1년도 안 남긴 상태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이 지사는 물론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들은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의도가 다분하다.

더욱이 이 지사는 그동안 야당 도지사로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일을 통한 성과주의에 ‘올인’해 왔다.

문제는 이 지사의 정치적 입지가 2010년 지방선거 때와 확연히 달라졌고, 현재로선 2014년 지방선거 당선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초조함이 전시행정으로 더욱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도청 관계자는 “유동정원이 일선 시·군에 적정 배치돼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며, 일거리는 업무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감수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도청 한 간부공무원은 “지사의 일 욕심 때문에 공무원들이 너무 혹사당하고 있다”며 “야당 지사란 한계는 어쩔 수 없는 데도 성과주의에 매몰돼 조직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