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학내 갈등을 빚어온 청주 서원학원이 제2 창학을 선언하며 힘찬 돛을 올렸다.

서원학원은 24일 서원대 아름관에서 손용기 이사장과 서원대 손석민 총장 합동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시종 충북지사,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오제세 국회의원, 정우택 국회의원 당선자, 충북도립대 연영석 총장, 꽃동네대 이원우 총장, 육군학생군사학교 김한선 학교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손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과 갈등, 그리고 불신을 깨끗이 떨쳐 버리고 서원학원 제2창학의 힘찬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명문 사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서원학원은 지난 20년간 오랜세월을 춥고 어두웠던 암흑의 세월을 보냈다"며 "마치 선장없는 배가 모진 풍랑을 만나 갈 길을 잃고 헤매다가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서원학원의 가장 큰 과제는 재정 지원 제한 대학 탈피"라며 "내 자신이 먼저 사리사욕을 버리고 재정에 있어 투명하게 경영해 구성원으로부터 신임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예산 편성·집행에 긴축 예산으로 재정은 절약하겠지만 학교발전과 연구를 위한 예산은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서원가족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합심해 절약하고 노력해 반드시 옛날 서원학원의 명성을 다시 찾고 발전시켜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의 장남 손석민 서원대 총장도 이날 취임식에서 "그동안 대학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된 갈등과 반목을 하루 빨리 치유해 화합과 안정 속에서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며 "10년, 20년 가는 대학이 아니라 수 백년 명맥을 이어갈 대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총장은 "서원대는 지역에 봉사하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하겠다"며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대학의 생존을 위해 대학체제를 미래 수요에 맞춰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시종 지사는 축사를 통해 "충북도민의 애물단지였던 서원학원의 정상화를 축하한다"며 "지역사회를 위해 발전하는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기용 교육감도 "서원학원이 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매서운 바람도 이겨낸 만큼 새로운 이사장님과 총장님을 중심으로 더 큰 희망을 싹 틔우고 더 아름다운 꽃을 피워주기를 바란다"며 "서원학원이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역사를 작성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서원학원에 현금 105억 원, 부동산 156억 5300만원, 채권액 211억 원 등 모두 472억5300만 원을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