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병원 교수들의 집단사직 결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북대병원·의대 교수들도 10명 중 8명이 동참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소속 교수 234명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거나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가 취해질 경우 사직 의향이 있느냐'는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188명 가운데 155명(82.4％)이 사직하겠다고 답했다.

사직서 제출은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사법·행정 조치가 취해질 경우 임시총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충북대병원 로비와 충북대 대학본부, 보건복지부, 교육부에서 피켓 시위를 하겠다는 의견도 과반이 넘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배장환 충북대병원·의대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소속 교수 90여명과 긴급 임시 총회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사법조치가 취해지면 이들을 가르치는 게 사명인 교수들의 존재가치가 없어져 사직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잘못된 정부 정책을 바로잡는 카드가 별로 없다.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직이 유효한 방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충북 유일 상급 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에선 전체 의사 비율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전공의 149명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충북대 의예과 학생 90여명은 개강일이던 지난 4일부터 수업에 나오지 않고 있다. 내달 5일까지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