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빚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늘어나 재정운영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도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으로 도의 지방채무액은 48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1467억원과 비교할때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를 충북도민 인구수로 환산하면 도민 1인당 31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채무액은 도로건설사업비가 2386억원(48.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재해대책및 수해복구비 764억원(15.7%), 공단조성 및 외투지역 부지매입비 612억원(12.5%), 충북미래래관 등 청사 신축비 455억원(9.3%)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불과 6년 만에 도의 채무액이 눈덩이 처럼 늘어난 것은 지방채 발행규모가 컷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말 현재 지방채는 4886억원으로 전년대비(4452억원) 434억원이 늘어났다. 최근 4년간 지방채 발행액은 2009년 1801억원, 2010년 837억원, 2011년 793억 등 2009년을 기점으로 점점 줄었지만 상환하지 않고 채무로 남아 있어 재정자립도를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의 재정자립도는 24.1%로 전국평균 51.9%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방채무잔액이 일반재원 결산액에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방채무잔액지수 역시 2004년 19.65%에서 2010년 46.66%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이자발생비용이 가용재원을 잠식해 빚만 갚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도는 지방채무 이자로 매년 180억~200억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여기에 거치기간(5년)과 상환기간(10년)을 모두 적용했을 때 발생하는 이자총액은 1800억~2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무상급식과 영유아 보육비 등으로 재원확보에 비상이 걸린 충북도로서는 설상가상 엄청난 빚때문에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관계자는 "2009년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정부의 재정확대정책과 오송에 대한 투자, 충북미래관 건립 등으로 인해 지방채를 많이 발행했다"며 "내년까지 지방채무를 3000억원으로 감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유자금이 발생할 때마다 조기상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