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척 없어
적막하던 그녀의 작은 창가
어느 날엔가
화분 하나 놓이더니

창문 자주 열리고
​햇볕 쬐며 오래 서서 그녀는
​화분의 카랑코에 꽃을 구경하네

겹 칼란코에라고도 하고
칼란디바 퀸로즈라고도 하는
장미꽃같이 어여쁜 그 꽃을
조그만 꽃송이들이 올망졸망 탐스러운 그 꽃을

삶의 의미인 양 진지하게
마다가스카르 전설이라도 듣는 양 신비롭게
오래 바라보는

안팎으로 노상 겨울이던 그녀가
배시시 웃네
아직 카랑카랑한 날씨여도
연신 피워내는 설렘이네
카랑카랑 카랑코에 봄날이네

 

▶2010 <문학광장> 시 등단
▶만해 한용운 시맥회 시 입상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 입상
▶시와소금 시인협회 회원
▶https://blog.naver.com/you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