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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노무족’ 유행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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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22  10: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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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이니 ‘지천명’이니 하는 말은 공자님이 70세 되는 해 자신의 생을 정리한 나이대별 지칭이다. 이 명(名) 정의는 과거 유교사회 학문에 뜻을 두고 면학한 선비들의 보편적 지표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글은 논어 위정(爲政)편에 수록 된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 서른에 뜻을 세웠으며(而立) 마흔에 미혹되지 않았다(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고(知天命) 예순에는 이치를 터득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從心所欲 不踰矩).’

감성적이며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30대. 그러다 40세가 되면 점점 유혹에서 멀어지게 되고 50세가 되면서 하늘의 뜻을 알아 모든 일에 순응한다는 것이다. 60~70은 경청과 배려심이 투철한 그야말로 성인(聖人) 같은 경지다.

조선 사회에서 백사 이항복 같이 30대에 재상의 반열에 오른 이도 없지 않으나 거개는 천명(天命)을 알아듣는 나이 50대 재상이 많았다. 조석으로 얼굴을 맞대고 국사를 논의해야 할 중신(重臣)이 ‘천명’을 아는 나이라야 임금도 안심을 한 모양이다.

그런데 요즈음 지천명이라는 50대 중년 사이에 ‘노무족’들이 증가한다고 한다. 노무족이란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No more uncle)'를 줄인 말. 그러니까 나이 50에 젊은 패션과 마인드로 30대 모습으로 즐겁게 살고 있는 신흥 멋쟁이 족이다.

노무족의 행태를 한번 보자. 우선 그들은 외모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시간을 할애하여 자기 계발에 힘쓰고 패션에 있어서는 청바지도 즐겨 입을 줄 안다는 것. 그러면서 부부중심으로 여행을 자주 가는 등 릴랙스한 공간을 즐기기도 한다.

이들은 또 20대 젊은이 못지않은 트렌드로 도시의 삶을 살고 있다. 젊은이들의 천국인 백화점의 단골손님이자 전문 커피전문점이나 헤어숍도 자주 이용한다는 것. 또 아들이 입는 패션 브랜드를 거리낌 없이 함께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

노무족이란 유행어는 이미 2년 전에 등장 인터넷을 달궜다. 이는 국민소득 증가와도 관련 깊다. 전문가들은 소득 2만 달러가 되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고 남성은 외모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 가까운 일본에서도 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명품 수요가 폭발적이 되고 남성 패션이 크게 발전했다고 한다.

공자가 정의한 대로 나이 50이 되면 인생의 쓴맛 단맛 알게 되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나이. 벨기에 출신 이코노미스트 ‘베르반 랑드흐헴’도 한 연구서에서 ‘50대가 되면 인생을 수용하는 법을 배우면서 20대에 맛봤던 인생의 만족감을 되찾는다’고 정의 한바 있다. 50대는 진정 인생의 만족을 되찾는 황금기인 모양이다.

요즈음 일부 장·노년층 사이에서는 자신의 나이에 0.8을 곱한 나이를 내세우는 한술 더 뜬 조크도 유행하고 있다. 70이면 56세, 80이면 64세의 나이인 셈이다. 보다 젊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80이 넘은 나이에도 자녀에게 회사 경영을 물려주지 않고 50대 열정으로 회사를 직접 운영하는 노익장들이 많다.

나이가 들었다고 노인 행세만을 한다면 매력이 없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얘기가 있듯이 젊게 보이며 멋스럽게 사는 것이 만년의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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