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을 맞아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 및 숙박을 예약하는 데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휴일에도 수학여행을 다녀와 학생들이 파김치가 되고 있다.

주 5일제 수업에 따른 수업시수 부담이 수학여행 집중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6월 26일 실시되는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전에 다녀오려는 학교도 한몫하고 있다.

5월8일 수학여행을 계획한 학교가 도내에서는 청원 N초(5월7~9일.경주), 청주 S초(5월7~8일.경기도 파주), D고교(5월7~10일.제주도) 등으로 3개 학교가 있다.

충북도내 일부 학생수가 작은 초중학교의 경우 관광버스를 예약하는데 어려움을 겪자 인근의 3~4개 초등학교가 수학여행을 공동으로 떠나기도 한다.

보은 수정초와 종곡초, 산외초는 공동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등 일부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는 학생수가 작아 공동으로 수학여행을 떠나고 있다.

더욱이 올해 들어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실시되면서 이 같은 수학여행 집중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주 5일제가 실시됐지만 수업시수는 예년과 같아 학교들이 학사일정에 지장을 받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학여행을 계획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11 총선날 수학여행을 다녀온 일부 학교 학생들은 스트레스로 결석까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학여행 집중화 현상이 학생들의 안전문제와 여행자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수학여행 일정 분산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학부모 이모씨(41)는 “공휴일 등 주말에 수학여행을 실시하는 것은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들을 위해 피해야 한다”며 “비용절감이라는 명분으로 주말이나 공휴일 수학여행을 떠나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들이 대부분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는데, 주 5일제로 인해 갈 수 있는 날짜가 한정돼 있다”며 “계획된 학사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일단 다녀오자’는 생각이 앞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지난해 올해 학사일정을 세우다보니 부득이하게 주말이나 어버이날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