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차남 종욱, 장남 종걸씨와 어머니 정순헌씨, 손천수 팀장

충북 진천군청 경제과 에너지팀 손천수(53) 팀장의 두 아들이 행정고시에 최종 합격했다. 한 집안에서 두 아들이 나란히 행시에 합격했으니 쉽지 않은 경사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세상에서 최고로 듣기 좋은 소리로 친 세 가지가 소리가 있다. 첫 번째가 자식 목에 밥 넘어가는 소리고, 두 번째는 물기 없이 타는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며, 마지막 하나가 아이들의 글 읽는 소리다. 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가 좋은 까닭도 쌀농사가 잘 되어 새끼들에게 배불리 밥 먹일 생각 때문일 것이니 결국 세 가지 소리 모두가 자식사랑과 연관되어 있는 셈이다.

자식 성공이 부모에겐 억만금보다 귀한 선물일 텐데, 자신의 부모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 준 형제가 부럽고 대견하다.

아들 형제가 행시에 합격해 전국에서 최고로 부러운 부모가 된 아버지 손천수씨와 어머니 정순헌씨는 "두 아들이 시험기간 내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피나는 노력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공부를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공무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남 종걸(28)씨는 2002년 서울대 공대 기계항공학부에 입학, 올해 2월 졸업한 재원이다. 동생 종욱(26)씨도 2004년 형과 같은 대학 사회과학대 경제학부에 입학해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두 형제는 어릴 때부터 소문난 모범생들이었다고 한다. 진천 상산초등학교와 진천중학교를 다니면서 줄곧 전교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 형은 청주 청석고를, 동생은 청주 세광고를 각각 졸업했는데 고교에서의 성적 역시 최 상위권을 유지했다.

종걸씨는 2009년부터 고시에 도전, 3수 끝에 합격했고, 종욱씨는 작년부터 도전, 합격의 기쁨을 안게 됐다. 형제는 "그동안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고 뒷바라지해 준 부모님과 우리를 가르쳐 준 학교 때의 은사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합격의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행시에 나란히 합격한 형제는 지망 역시 같은 재경직을 원하고 있는데, 앞으로 기획재정부 근무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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