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생활체육공원 축구장. 연합뉴스

청주시가 청주공항 활주로 끝단 인근에 있는 내수생활체육공원 내 축구장에 에어돔을 씌워 야간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청주공항 활주로를 함께 쓰는 공군부대 전투기 조종사들이 야간 착륙 과정에서 방해받지 않도록 에어돔을 설치한다는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청주시는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내수체육공원 축구장 에어돔 기본구상 용역비' 1천900만원이 편성됐다고 3일 밝혔다.

용역 수행기관은 내년 3월까지 공군부대와의 사전 협의 문제를 포함해 에어돔 설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시는 용역이 완료되면 내부 조명시설을 포함해 100억원가량의 사업비 마련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전지훈련 특화시설(에어돔) 설치지원 공모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다.

충남 보령시가 지난 4월 이 사업 선정으로 국비 5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경북 경주에 에어돔 축구장이 조성돼 운영 중이다.

시 관계자는 "전투기 소음 피해 해소와 축구장 야간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에어돔 공모사업 선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는 과거 돈사가 밀집해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내수읍 내수리 일원 부지를 사들여 2013년부터 다목적체육관, 축구장, 족구장, 그라운드골프장, 인공암벽장을 조성했고, 야구장(3개면) 등도 만들고 있다.

시는 주야간 활용을 위해 축구장·야구장에 조명탑을 설치하려 했으나 이를 군사기지법상 비행안전구역에서의 유사등화로 본 공군부대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 때문에 수 백억원이 투입된 체육공원은 낮에만 사용되고, 밤이면 암흑천지로 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