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건영 충북교육감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취임 1년 3개월 맞아 기자회견에서 “학교 운영의 다양화로 미래 학교 모델을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윤 교육감은 AI기반 교수 학습 플랫폼 ‘다채움’을 9월부터 시범운영하고,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수용자 중심 디지털 교육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공감·동행교육 실현을 위해 교육사각지대 학생 지원과 지역 협력 시스템 구축 하겠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그동안 성과, 충북 교육 비전 지속가능한 공감·동행 교육의 배정, 교사 교육활동 보호, 기초 학력 향상 플랫폼 개발,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 프로젝트 추진, 2025년 고교학점제 준비, 지역 인재양성, 올 하반기 중점 과제 등에 대해 윤 교육감으로부터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지난 7월로 취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소회부터 말씀해 주시죠?

‘지속가능한 공감·동행의 충북교육‘이 출범한 지 벌써 1년 3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작년 7월 1일 취임 이후, 우리 충북교육 가족에게 지난 1년의 시간은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 속에 변혁의 충북교육을 설계하고, 동행의 토대를 다지며 함께 힘찬 출발을 시작한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교육감으로서 충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엄중한 책무를 항상 마음에 새기고 공교육 정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 귀 기울이며 주요 현안들을 살피며, 연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은 임기 동안 촘촘한 정책 추진으로 교육 회복을 통해 학생성장을 도모하고 전인교육을 강화하며, 지식의 시대에서 지혜의 시대로의 교육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새로운 충북 미래교육의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 지난 1년을 돌아봤을 때 주요 성과는.

그 동안 우리 충북교육은 ‘우리 교육 이대로 안된다'는 시대의 요청과 지속가능한 공감·동행의 충북교육을 위해 교육공동체와의 소통 간담회,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공약을 현장중심의 교육정책으로 체계화하고 정교화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충북 미래교육의 공약실천계획서가 지난 4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23 전국교육감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최고등급(SA)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중부권 광역발명교육지원센터 유치, AI바이오영재고 도내 설립 확정, 교육청 대상 각종 평가에서 4개 분야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의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학부모 중심의 상호존중 문화(교사존중캠페인) 확산으로 학교 현장이 변하고 있으며, 뇌근육 강화를 위한 독서활동과 신체근육 강화를 위한 몸 활동을 통해 학교와 학생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난 일 년 동안의 노력으로 교육의 품에서 한 명 한 명 빛나는 아이들을 위한 충북교육의 기반이 마련되고, 희망의 물꼬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큰 틀에서 현장의 실태를 파악하고, 방향과 속도를 조율하며, 신중하게 지속가능한 충북 미래교육의 로드맵을 잰걸음으로 그려 나아가겠습니다.

- 충북 교육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의 배경과 의미가 궁금합니다.

평소에 저는 교육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반영하고, 준비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이라는 표현에는 ‘앞서 이뤄졌던 교육을 이어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현재의 것을 다듬고 발전시켜 미래를 준비해 가겠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라는 문구에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대비한 교육만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라는 뜻과 이에 대한 저의 의지가 실려 있습니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대비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 모든 교육 구성원들의 ‘공감과 동행’이 수반돼야 지속가능한 교육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충북은 교육공동체와 도민 등 모든 교육 주체의 공감을 기반으로 협력을 이끌고,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 동행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을 펼치고자 합니다.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은 지금의 배움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학교와 가정, 사회를 잇는 플랫폼이자 모든 학생들의 배움과 돌봄을 위한 맞춤형 교육지원체제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빛나는 미래인재로 키우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입니다.

‘지속가능한 공감·동행교육’비전 실현을 위해 교육정책의 방향을 교육청 중심이 아닌 교사의 관점에서, 정책의 출발점은 교육청에서 학교로 옮기겠습니다.

-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우리나라 교육은 언제부턴가 교사의 정당한 교육적 행동조차 아동학대로 치부돼 학생지도와 더불어 온전한 교육을 할 수 없어 학급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민원과 교육권 침해로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슬프고도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권과 학생 인권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닌 평형성을 유지해야 하는 상호보완적 구조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충북교육청에서는 학생 인권과 교권이 모두 존중받고 서로의 모습 그대로 인정하며 공감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사존중 캠페인’, ‘충북교육 공론화 사업’ 및 다양한 교원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제천지역 내 학부모님들이 작년 연말에 ‘선생님 존중 캠페인’을 처음으로 시작해 주셨고,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학부모는 선생님을 사랑합니다’란 문구의 현수막 게시의 형태로 학부모 중심의 선생님 존중 운동이 충북 도내 전역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 주체간 발생하는 갈등을 숙의 및 토론과정을 통해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 도출로 합리적인 기준안을 마련하여 교실을 살릴 수 있는 정책 지원을 위해 ‘충북교육공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출범식을 시작으로, 향후 워크숍을 통한 세부 의제 도출, 참여단 모집조사, 숙의 토론회, 대토론회 등을 통해 마련된 결과를 정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 기초 학력 향상을 위한 플랫폼(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노력도 하고 계시다고요?

학력 신장은 기초학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기초학력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 소양이자, 미래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기본능력으로 사회적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필수 전제조건입니다.

또한, 최소한의 기초학력은 공교육이 책임져야 하는 책무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학력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여,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그에 따라 피드백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에 우리교육청에서는 기초학습, 학력평가, 독서·인문, 진로, AI교육 등 학생성장을 다차원으로 지원하는 충북형 교수·학습통합 플랫폼인 ‘다채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다채움’ 플랫폼은 인지적 영역뿐 아니라 비인지적 영역에 대한 진단을 통해 학생의 강점과 보완점을 분석하고, 개인별 학습이력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학생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또한, ‘다채움’은 교수·학습 활동 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과 맞춤 처방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러한 지능형 학습분석을 통해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 나갈 것이며, 학생 주도성 신장과 교사의 수업 개선, 학부모-자녀 소통 강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9월 말까지 기초·기본학력 진단·처방 중심의 지능형 학습분석 플랫폼 구축이 목표이며, 향후 고도화를 통해 비인지 및 비교과 영역 등 다차원적인 학생성장 지원 기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1차 구축된 플랫폼은 9월 25일부터 시범학교(학급) 약 30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통해, 오류 수정·보완, 개선사항 도출 등의 품질관리를 거쳐 내년 3월에는 전 학교 대상으로 정식 개통할 예정입니다.

-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 프로젝트는 어떻게 추진하게 되었는지요?

아동의 발달에 있어 초기 학습 결손은 이후 학령기까지 누적되어 학업과 삶에 더 큰 격차를 초래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2024년까지를 아이 성장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현재는 아동 발달전문가들과 함께 아이성장 TF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아이성장관찰 리스트와 교사와 학부모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언어발달 등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의 수업 중 1:1 밀착케어를 위한 ‘언어·학습튜터 100명이 확대 지원’ 됩니다. 또한 유·초이음 교육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성장 책임유치원과 아이성장 책임학교가 시범 운영’됩니다.

이외에도 마음놀이와 신체놀이 한글놀이과 수놀이를 지원하는 ‘초등 저학년 놀이학년제’와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언어·학습 온라인 클리닉’을 통해 전문상담사와의 상담 창구 신설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한 아이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아이성장 골든타임은 절대 놓칠 수 없습니다.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 상담과 언어치료비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내년 3월에는 ‘아이성장 진단의 달’을 통해 전체 아이들을 진단하고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 2025년에 시행되는 고교학점제가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요?

2025년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더불어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입니다. 이에 충북의 고교학점제는 단계적 이행에 따른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탄탄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충북은 모든 일반고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운영하였고, 올해는 특수목적고(충북과학고, 충북예술고, 청주외국어고, 충북체육고)까지 준비학교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모든 고등학교 입학생부터 ‘학점’이라는 용어가 도입되고, 학점제에 적합한 수업량으로 적정화되어 학점제 체제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점입니다.

이번 공립 온라인학교 설립과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동시 신설 추진으로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을 위한 상시 지원체제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학교 시설을 갖추고 교사를 배치하여 도내 고등학생들에게 수업을 제공하는 공립학교로 내년에 개교할 예정입니다.

이는 개별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고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충북고교학점제 지원센터’는 고교학점제 업무를 전담하는 총괄 컨트롤타워로 고교학점제 운영을 지원하는 업무를 실질적으로 수행하게 되어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도입을 도울 예정입니다. 

-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충북형 지역 특화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도내 11개 시군 지역의 여건과 특수성을 반영하여 지역 내 유관기관의 협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고향, 옥천지역에서는, 문학 관련 인재들을 발굴하여 올해는 국내 프로젝트를 통해 역량을 키우고, 내년에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프로그램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륵의 고장, 충주에서는 국악 인재 양성을, 제천에는 ‘제천 필름 아카데미(JEFA)’와 협력하는 미디어 인재 양성, 보은은 드론 인재 양성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특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2023년 국내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으로 2024년 해외 프로그램으로까지 확대하여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작년 말 국회에서 충북 AI 바이오 영재학교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국립학교의 형태로 설립 기획비가 확정되어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 동안 교육청과 도청이 TF를 운영하고, 도의회와 간담회 등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중앙 관련 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전국 최초로 도내에 설립되는 AI 바이오 영재학교 설립 기반 및 정보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적극 공유하고 협의하여 학교 설립에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2027년도까지 5년간 2,700명의 AI 바이오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해 AI 체험교육 확대, SW·AI 교육 활성화, 충북영재 프런티어 리더 페스티벌 등 종합적이고 선제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습니다.

- 올해 하반기, 중점 과제들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모든 교육 사업은 속도와 방향을 현장의 상황에 맞추어 진행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공감·동행 교육의 방향과 학교의 변화를 위해 우리 충북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하반기 역점 사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AI 기반의 다차원학생성장플랫폼을 활용한 진단 및 피드백 강화와 학생성장 맞춤형 기초학력 안전망, 위기학생 단계별 상담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학생 개별맞춤형 교육을 강화 하겠습니다.

둘째, 도내 504개 학교는 학교발전 자체 진단을 마친 상태입니다. 이 결과를 가지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학교별 1:1 지원 계획을 수립하여 맞춤형 학교지원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습니다.

셋째, 몸 근육과 뇌 근육이 조화로운 인성교육을 강화하여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간다움을 지닌 미래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넷째, ‘지금은 아이성장 골든타임’을 선포하여 코로나 및 정보기기의 무분별한 노출로 인해 유아 및 저학년 학생들의 발달 지연과 사회성 결여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여 언어발달 및 심리회복에 집중지원을 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충북교육 정책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현장과 소통을 통해 그 비전과 방향을 견고히 다져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의 능력, 역량, 재능을 꽃피워 미래를 설계하고 미래사회를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