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록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이 25일 제천시 고교평준화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북 제천 지역의 일반고 평준화 도입이 무산됐다.

충북도교육청 오영록 교육국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천지역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지난 14∼20일 시행한 평준화 찬반투표를 개표한 결과, 찬성률이 법적 기준(3분의 2 이상 찬성)을 밑돌아 고교평준화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투표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2학년 학생과 학부모, 학교운영위위원 6천981명 중 6천603명이 참여했고, 찬성률이 56.2%(3천646명)로 나왔다.

현행 '충북 고등학교 입학전형 실시 지역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에는 '평준화 실시지역 지정을 위해서는 여론조사 찬성이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검토됐던 제천지역 고교 평준화 추진은 무산됐다.

이번 결과를 놓고 평준화 찬성 운동을 벌였던 제천지역 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제천 고교평준화를 위한 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교육청은 고교평준화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토론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공공연히 평준화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등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교육감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오 국장은 "도교육청은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투표 관리를 충청발전연구원에 의뢰해 시행했다"며 "여론조사 과정에서 찬반 의견이 나뉘었지만, 결과가 나온 만큼 지역교육 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충북 도내에서는 청주시(1979년), 충주시(2021년), 음성군 맹동면·진천군 덕산면 혁신도시(2023년) 3곳에서 고교 평준화가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