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이 제주도에 추진하고 있는 제주교육수련원(가칭) 건립이 본격추진된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최미애)는 17일 회의를 갖고 충북도교육감이 도내 학생들의 수학여행이나 전지훈련 기간 중 사용하기 위해 제출한 제주교육수련원 설립계획을 한 차례 보류한 끝에 이날 승인했다.

이날 의원들은 도교육청이 도내 공·사립 고등학교 수학여행 담당교사들로부터 받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제주수련원 건립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교육청은 최근 82개 도내 고등학교 수학여행 담당교사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 중 62개교가 수학 여행지로 제주도를 선택했으며, 이 가운데 45개교는 항공권보다 숙박시설을 구하지 못해 수학여행 출발 6개월 전부터 숙박시설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위원회는 도교육청의 이같은 조사를 토대로 교육수련원 설립계획을 승인했다.

교육위원회는 그러나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제주수련원 부지를 현장방문한 결과 규모가 협소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다음달 1차 추경에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등으로 책정한 87억원 이외에 추가 부지매입비를 '＋α' 해 도의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예산이 확보되면 2014년 3월 준공을 목표로 부지매입, 설계, 공사착공 등 수련원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현재 한꺼번에 37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련원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식당 등 부대시설에 대해서는 인건비 등을 고려해 추후에 검토키로 했다.

도교육청은 제주수련원이 건립될 경우 연간 2만여 명의 도내 학생 및 교직원이 수학여행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으나 봄과 가을에 수학여행이 집중돼 노후된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사전답사와 입찰 등 복잡한 계약으로 각급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매년 12월이면 1000여명의 도내 선수와 임원들이 제주도를 방문해 전지훈련을 벌이고 있으나 이 기간동안 전지훈련 인원의 95% 이상이 집중되면서 숙박업소를 구하는데 애를 먹는 것은 물론 전지훈련 장소가 숙박업소와 멀리 떨어져 있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해결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주도에 학생 등을 위한 수련원 건립은 전국 시·도 교육청 가운데 충북교육청이 처음"이라며 "수련원이 건립되면 학생복리 증진 및 학부모 교육비 경감, 교원업무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