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영록 충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단재고 2025년 발전적 개교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충북도교육청은 논란이 일고 있는 공립형 대안학교인 단재고 설립을 원점에서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영록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12일 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칭)단재고 2025년 발전적 개교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 국장은 "교육비전과 목표를 공모해 단재고를 도민 의견이 반영된 충북형 공립 대안학교 모델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단재고 개교를 1년 연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기존에 마련한 단재고의 교육과정은 보통교과를 국어, 한국사, 사회 총 12학점으로 편성해 기본 학력을 기르는데 부족하다"며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교과과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국장은 "교육과정 재설정 테스크포스(TF)에 소속된 각 교과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존 교육과정을 연구한) 대안교육연구회도 TF에 합류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이 단재고의 개교 연기 이유 등을 공개적으로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도교육청이 단재고의 교육목표와 비전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힌 점 등은 그동안 추진해온 단재교 설립의 취지를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

실제 단재고 개교 연기를 반대했던 전교조와 '단재고 정상 개교를 위한 도민행동'은 전날 도교육청이 열기로 했던 단재고 관련 설명회 참석을 거부한 채 도교육청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도교육청이 개교 연기를 확정한 것은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미래형 대안학교로 구상했던 단재고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