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6일 경찰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조현오 경찰청장 후임에 김기용(사진·55) 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

충북 제천 출신인 김 경찰청장 후보자는 고졸 검정고시와 한국방송통신대를 나와 행정고시(30기)에 합격하고 상공부에서 근무하다가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경찰청 정보3과장, 충북경찰청 차장, 서울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경무국장을 거쳐 올초 치안정감인 경찰청차장으로 승진됐다.

충북 출신이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것은 1974년 치안본부 발족부터 1991년 독립외청으로 승격된 뒤 지금까지 처음이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철저한 자기관리로 귀감이 돼왔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발탁은 새누리당과의 관계 복원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충북 출신으로서 조직 안정을 꾀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후보자에 인사청문 요청안은 20일 이내(10일 연장 가능)에 국회에 제출되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돼 인사청문회가 실시된다.

앞서 경찰위원회는 이날 오후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김 차장을 경찰청장 단수후보로 확정했다.

그동안 김 내정자는 조 전 청장이 물러난 뒤 이강덕 서울경찰청장과 각축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가 충북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청장에 내정되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충북경찰청 직원들은 물론 도민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충북경찰청 직원들은 "충북에선 처음으로 경찰청장이 되었다는 소식에 대해 모두가 고무된 분위기"이라며" "이번에 김기용 차장이 내정돼 한(恨)을 풀었다"고 반겼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보여준 도민들의 격려와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신속하게 분위기를 쇄신해 민생치안과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어렵고 민감한 시기에 경찰청장에 내정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