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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아침 단상] 오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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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23  15: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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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기호들
명석한 두뇌를 굴려라
명령은 계속되지만
뇌 속에 입력된 기호는 재생을 거부한다
자신의 임무에 반기를 든 뇌세포
현관 문고리를 잡고 뒤섞이는 기호들을 분석한다
평생을 길들여진, 쓸모없는 머리와 손발
내 집에 들어가는데, 왜
비밀번호가 필요한 것인지
잠긴 문은 부서뜨리면 되겠지만
울타리마저 부서지면
그 집은 이미 집이 아니다
컴퓨터는 부팅 하면 다시 살리 수 있지만
재부팅도 되지 않는 나.

문고리는 왜, 달았는지 알 수가 없다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시집『묽은 잔을 든 나뭇잎』너를 닮음 빈집 하나』
▶수집집 『나의 그림과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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