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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예찬론
오병익  |  obin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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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5.13  21: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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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익 전 충북단재교육연수원장

충북교원단체연합회 주최, 42회 스승의 날 기념식 및 72회 교육공로자 표장을 겸한 행사가 한국공예관 다목적 홀에서 열렸다. 예년에 비해 외부 인사로는 교육감‧도의회교육위원장‧충북교육삼락회장‧청주교육대학총동문회장‧충북교사노동조합위원장으로 단출하게 교육가족끼리 진행이 유독 꽂혔다. 축사랍시고 헛소리 끌어 붙는 정치꾼들부터 빠지니 매끄러웠다. 모처럼 행사 눈썰미에서 스승 존경의 변화를 느꼈다.

교권 실종 속, 30년 연공상 특별공로상 등 여러 선생님 수상은 남다른 감회로 차오른다. 사(師) 부(父) 제(弟)는 그 다음이다. 우리교육의 건강 지표, 파면 팔수록 참담하다. 수업 훼방 학생을 신고했다가 살해 협박당한 선생님, 학폭 관련하여 면담 중인 학생이 교사 폭행 후 학교장에게까지 흉기를 휘둘렀다. 한국교총 발표에 따르면 교직 생활의 어려움으로 '문제 행동 및 부적응 학생 생활 지도(24.6%), 학부모 민원과 관계 유지'(22.1%)를 꼽았다. 지난 한 해 2천269건(모욕·명예훼손 57.3%, 상해·폭행11.0%, 학부모 부당 간섭 17.0%)의 ‘교권 재앙’ 수준 행패가 현장을 괴롭혔다.

담임 기피를 할 만큼 교학상장이 헝클어졌다. 학생의 수업 방해나 문제행동 발생 시, 즉각적인 지도‧조치에 매뉴얼부터 챙기기란 득보다 실이 많다. 그렇다고 덜컥 먼저 떠벌리면 수습은 더 꼬이고 헷갈린다. 대부분 학교 나름 지혜로운 대응에도 불구 ‘학생 인권침해’ 운운하며 멱살 잡히기 일쑤다. 그런데도 학폭 처리 늦는 학교장은 신고(국회 교육위원회 개정안 발의)하라니 도통 몽니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학교 밖에서 죄다 개입하면 오히려 시시콜콜한 사안마저 끼어들 또 다른 빌미로 불거지는데 말이다.

강의 중 교직 선택 학생들에게 물었다. ‘어떤 교사가 될 거냐?’고. “조급하지 않은 사람 중심, 꿈을 주는, 언제 어디서든 너그러운” 등등 주문 외듯 달달 쏟아냈다. 끄트머리 순서 쯤에 진짜가 나타났다. “반면교사(反面敎師)죠” 강의실은 모처럼 박장대소에 흔들렸다. 둔중한 의미를 담았으니 당연 히트였다. 그나저나 지난 해 13개 교대와 기타 대학 초등교육과에서 수시 정원을 못 채워 정시모집(502명)으로 충원됐고 교원 임용고시 경쟁률조차 하락세였다. 양질의 교육에 균열이 생겼다. 취학 아동은 계속 감소 추세인데 어물쩍 오류를 어쩔까. 학생인권조례‧교원지위법 역시 유린을 침묵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케케묵은 틀 안에서 허우적거리는 반향을 어찌 몇 줄 글에 담아내랴.

◇ 가르침의 혼(魂)불

미국인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 박사가 일본 북해도 농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젊은이들이여, 야망을 가져라(Boys, be ambitious)!” 짤막한 한마디 영향을 받아 훌륭한 인재들이 여럿 배출 된 일화는 유명하다. 가르침의 으뜸은 꿈의 풀무질 즉, ‘청운지지(靑雲之志)’다. 심연을 들여다보면 험난한 사도의 문패를 아무나 달 수 없다, 바로 누가 알아주든 말든 탓하지 않고 오로지 애 타도록 가르침의 혼(魂)불을 사르는 선생님의 긍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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