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철거중인 청주시청 옛 청사 가운데 문화재청의 보존 권고를 받은 파사드(건물 중심부 정면) 모습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옛 청주시청사 본관동이 마구 철거돼 보존하기 어렵게 됐다며 청주시를 규탄했다.

이 단체는 9일 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화재청은 옛 시청 본관동 1층 로비, 와플슬라브 구조(기둥·보)와 연결되는 파사드(정문 주출입구)를 3층까지 보존하라고 권고했으나 청주시는 1층 일부만 남겨둔 채 건물을 모두 철거했다"며 "이는 문화유산을 안전하게 부분 보존하기보다는 시끄러운 민원을 잠재우고, 철거에만 몰두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주시는 2층과 3층은 해체 후 재설치 예정이라고 하지만, 현재의 모습으로는 보존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시는 붕괴 위험 때문에 2~3층을 해체했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데, 붕괴 위험에 노출됐음에도 언제 시작될지 모를 공사에 안전장치 없이 절단면만 남겨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한 본관 부분 보존계획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공개하라"며 "청주시장은 독선 행정을 중단하고, 오는 15일까지 성실한 답변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시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시 관계자는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에서 권고한 구조물을 이축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해체 보관하는 과정"이라며 "2층과 3층은 자연 붕괴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보존 가치가 높은 난간만 남겼고, 해체한 구조물은 별도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3층까지 이전 복원할 수 있다는 전문가 자문도 거쳤다"며 "당초 계획대로 설계 재공모 당선자와 신청사 부지 내 이축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