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3일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김영환 충북지사 사퇴를 촉구했다.(왼쪽)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등이 13일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야권의 선동정치 중단을 촉구했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제천 산불 술판' 논란이 지역 내 보수·진보 간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진보성향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3일 충북도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짓을 일삼다 언론과 정무라인에 책임을 돌리는 무책임한 식물 지사, 친일 지사, 술판 지사를 해고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김 지사는 가볍고 책임감 없는 언행으로 비생산적인 논란거리를 생산하고 그 논란의 중심을 지켰다"면서 "부적절한 처신에 변명 대신 진심 어린 사과만 했어도 전국 이슈로 비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난 상황에서 술판을 벌인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본인이 직접 도민에게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같은 시각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충북도청 정문 앞에 모여 "(민주당이) 사실관계를 과장하고 도민을 선동하며 지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도정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김 지사 감싸기에 나섰다.

이들은 "민주당이 김 지사 흠집 내기에만 집중한다면 정치에 대한 도민의 피로감은 더 커질 것"이라며 "선동정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전날 김 지사가 당일 폭탄주 20잔을 마셨다고 공개 주장한 민주당 박진희 충북도의원을 향해서는 "청년의 아픔을 정치에 이용한 것"이라며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제천 봉황산 산불이 확산하던 지난달 30일 충주 시내 주점에서 민간 단체 초청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는데, 여기서 김 지사가 술을 마셨는지 여부에 대해 김 지사측과 야당·시민단체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