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에 사는 이예원·손누리씨 부부가 지난 7일 얻은 이란성 아들 쌍둥이 하준과 예준이 모습. 이예원씨 제공

충북 청주에서 겹쌍둥이를 출산한 30대 산모가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 사직푸르지오캐슬아파트에 사는 36살 동갑내기 부부 이예원·손누리씨는 지난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이란성 아들 쌍둥이 하준(2.6kg)과 예준(2.4kg)을 품에 안았다.

부부는 앞서 2020년 4월 이란성 아들 쌍둥이를 2분 간격으로 낳았다.

쌍둥이를 연속 출산하는 겹쌍둥이는 확률이 10만분의 1 정도로 추정될 만큼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겹쌍둥이를 낳았다는 기쁨도 잠시, 출산 직후 산모는 하반신 마비 증세로 정밀검사를 받았고 심각한 결핵성 척추염이 확인됐다.

아내 손씨는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가족의 행복과 산모의 쾌유를 비는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모금운동(3월 7~21일)에 나서 830만원(70명)을 모아 전달했다.

사회복지충북공동모금에서는 지난 27일 모금운동 계좌(농협 313-01-148060) 개설, 5월 31일까지 접수하고 있다.

김영환 도지사도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충북도가 정성 다해 겹쌍둥이 가족을 모시겠다"라고 글을 올리자, 도에서는 긴급 의료지원비 등 돕기에 나서고 있다.

청주시는 청주페이 앱을 통한 '기부美 특별모금'을 지난 27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30일 현재 48명에 377만원이 모아졌다.

청주사직푸르지오캐슬아파트 허만경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지난 28일 입대의 회의서 5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김진모 국민의힘 청주 서원당협위원장도 지난 27일 당협 회의서 지역구인 '쌍둥이 산모 돕기' 나서자고 결의했다.

농자재 회사에 다니는 남편 이씨는 육아휴직을 내고 아내와 태어난 쌍둥이를 돌보고 있다.

그는 "아내 건강이 좋지 않아 막막하다. 네 아이를 위해서도 기적이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라며 "전국서 응원, 격려해 주는 바람에 아내 재활 예후가 좋아지고 있다.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저희 가족을 많이 생각해 주시고 도움 주시니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아야 하나 큰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아내가 회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도 우리가 받은 도움을 나눌 수 있게 교육하고 저희 가족 받은 만큼 다시 돌려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며, 저희를 생각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건강한 쌍둥이는 지난 20일 출생신고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