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청주시청 본관동 파사드(빨간 선 부분)가 신청사 부지 안으로 옮겨져 보존된다. (사진=청주시)

보존이냐, 철거냐 논쟁 대상이었던 청주시청 옛 본관동의 전면 일부 구조물이 신청사 부지 안 기념공간으로 이전·보존된다.

28일 청주시의회에서 김영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시정질문을 통해 이범석 시장에게 본관동 일부 구조물의 구체적 보존 실행방안을 물었다.

김 의원은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가 시에 필수 권고사항으로 1층 로비, 와플 슬라브 구조(기둥, 보)와 연결되는 전면 파사드를 3층까지 보존하라고 했고, 선택 권고사항으로 본관의 장소적 역사성을 존중할 것, 이축가능성을 검토하라고 했다"며 "이는 보존할 건축물을 현재의 장소가 아닌 엉뚱한 곳에 소외시켜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구체적인 방안을 밝혀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옛 본관의 장소적 역사성을 존중하고, 보존 또는 이축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의 권고는 사업 부지 내 적정한 위치를 결정하라는 의미"라며 "남아 있는 부분을 활용해 부지 내 광장이나 공원 등에 기념 공간을 조성하도록 설계공모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주시청 본관동 정면 중심부분이 떼어져 신청사 부지 안에 마련되는 기념공간에 보존되고, 그 곳에는 옛 청주시청사에 대한 사진, 동영상, 3D 디지털 데이터 기록화 등이 함께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청주시와 문화재청,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는 이달 초 본관동 1층 로비·와플슬라브 구조(기둥·보)와 연결되는 파사드를 3층까지 해체 보존할 것을 권고했다.

이 본관동은 지난 7일부터 철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또 '옛 청주시청사 본관 건물 일부 보존 추진위원회'를 민·관 합동으로 만들어서 제대로 보존 및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시청사건립TF 운영, 공약이행시민평가위원회를 통한 시민의견 수렴, 온라인 시민의견 청취, 스폿 스터디 운영,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 등을 통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며 "이제는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가장 효율적 방향으로 설계 공모를 재추진할 때"라고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