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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모충동 주민들 '화암사 이주 철회' 탄원
박종천 기자  |  cj34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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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17  11: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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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모충동 주민들이 지난 14일 청주시청에서 화암사 이주 철회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충북 청주시 모충동 주민들이 관내에 있는 화암사 지키기에 나섰다.

모충동 주민자치위원회를 직능단체대표들은 지난 14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암사 이주를 철회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금 ‘한화포레나 청주매봉’ 아파트가 건축 중인 매봉산 자락에 있는 화암사 터가 공원부지로 청주시에 기부체납되면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 절은 지난 20여년 동안 모충동에 학생 장학금,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연탄이나 쌀 등을 무척 많이 기부해 왔고, 노인정과 주민센터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며 주민들에게 고마운 존재라고 밝혔다.

또 이 절이 “주변 지역의 산불 예방과 자연보호, 등산객 편의 제공 등으로 사랑받고 있고, 조선 초기 목판본으로 학술적 가치가 큰 ‘십지론’ 등 귀중한 불교문화유산도 보존하고 있다”며 “화암사가 이전하지 않고 주민들과 아름다운 상생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주민 등 9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청주시에 제출했다. 

또 “매봉산 화암사를 지켜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모충동 거리 곳곳에 내걸고 지역 여론에도 호소하고 있다.

<다음은 탄원서 전문>

저희는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주민들로서 간곡한 청이 있어서 이렇게 탄원서를 올립니다.

우리 동네 청주시 서원구 매봉로 179에 화암사(주지 법행 스님)라는 작은 사찰이 있습니다.

이곳은 매봉산 지역으로 현재 씨에스에프(시행사)와 한화건설(시공사)이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 아파트 1849가구를 건설 중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건설사 등은 사찰이 포함된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여 청주시에 기부체납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현재 화암사에 대해 이주를 요구하고 있어 쫓겨나갈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저희 모충동 주민들은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이 사찰의 이전에 반대하고 반드시 현 위치에 보존되어 주민과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첫째,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많은 자선활동을 해 왔습니다.

이 사찰은 지난 20여 년 동안 지역 불우학생 장학금, 노인정과 주민센터의 봉사활동 참여,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철 고춧가루나 쌀, 떡국, 연탄 등 물품을 물론 현금 기부까지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연간 기부 규모가 모충동 지역 3~4천만원을 포함해 청주시 타 지역까지 합치면 상당한 액수가 됩니다.

이런 공로로 주지 스님은 지난해 말 이범석 청주시장님께 감사패를 받기도 했습니다.

둘째, 이 사찰이 매봉산과 조성중인 공원의 자연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전에 이곳은 우범지역이었고, 기도자들이 시도 때도 없이 촛불을 켜놓는 바람에 산불 위험도 높았습니다.

그러나 20여년 전 이 사찰에 현 주지 스님이 부임하고부터 주변 환경이 깨끗해 졌고, 불량 청소년들의 출입이 없어졌습니다.

또 사찰에서 촛불이나 등산객의 담뱃불로 인한 산불 예방, 폭우 등 자연재해로부터 산림 보호 등에 노력하고 있어 주민들이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셋째, 이 사찰에는 귀중한 문화재도 많아 보존 관리를 위해서도 이전이 불가합니다.

여기에 충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316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습니다.

귀중한 불경도 있는데, 조선초기 목판본으로 추정되는 ‘십지론’, 조선 중기 인쇄술과 기록 내용이 풍부하여 학술적 가치가 큰 ‘금강경’, 조선 초기의 불교의식의례 등 불교신앙연구와 인쇄술 연구에 학술적 가치가 큰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등입니다.

이 밖에 삼성각과 석탑도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넷째, 충효와 문화재 교육 차원에서도 사찰이 필요합니다.

이 지역은 충청북도 문화재연구원의 지표조사(2014.3) 결과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중첩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 사찰 아래쪽에 위치한 효자문-화엄사-곡산연씨사당(현재는 이전했음)-비로자나불 등으로 이어지는 문화재와 충효 교육의 벨트라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등산객과 시민 편의를 위해서도 이 사찰이 필요합니다.

사찰 바로 옆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매봉산을 즐겨 찾는 등산로가 있는데 사찰에서 등산객과 시민들에게 쉼터와 음용수 제공, 새해 해맞이 떡국 봉사 등 많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조성중인 공원과 상충되지 않습니다.

사찰이 산 아래 한적한 곳에 있고, 부지가 100평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건물도 매우 작아서 그 지역이 공원으로 조성되더라도 기능이나 경관 면에서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일곱째, 3000명 신도들의 간절한 바램입니다.

이 사찰에는 청주는 물론 전국 각지에 사는 3000여명의 신도가 있습니다.

이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청주시민의 안녕, 국태민안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자들의 간절한 바램을 헤아려 주십시오.

저희 모충동 각 직능단체와 주민들은 화암사가 현 위치에서 영원히 주민들과 함께 하기를 간절하게 원하오니 부디 아량과 선처를 베풀어 주십시오.

2023. 3. 14

모충동 직능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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