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거공사가 시작됐으나 시민단체와 야당의 반발에 직면한 청주시청 본관동

철거와 존치를 두고 오랜 공방을 벌여오던 충북 청주시청 본관동에 대해 청주시가 건물 일부를 보존하며 철거하려 했으나 시민단체와 야당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청주시는 7일 본관동 철거 공사에 본격 돌입했다.

그러면서 이날 이범석 청주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화재청과 협의가 끝나 철거에 착수한다"라며 "협의 내용대로 본관동 중 1층 로비, 기둥·보 등 와플슬라브구조와 연결되는 일부 파사드를 3층까지 보존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시는 문화재청과 '청주시청사 구 본관동 논의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1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본관동 보존방안을 논의했다.

협의체는 1층 로비, 와플슬라브구조와 연결되는 전면 파사드를 3층까지 보존하라는 필수 권고사항을 결론으로 내놨다. 단, 필수요소로 그 특성을 존중해 존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선택 권고사항으로는 △기존 디자인의 조형성을 고려해 전면 파사드 존치 범위를 선택할 것 △본관의 장소적 역사성을 존중할 것 △기술적‧경제적 검토를 바탕으로 보존 또는 이축가능성 검토 △철거된 요소의 활용을 검토 등이다.

기타 권고사항은 △본관 기록화 사업(사진‧도면‧동영상) 추진 △본관 철거과정 기록화 등이다.

그러나 이 같은 청주시의 본관동 철거 움직임에 충북 시민사회단체와 더불어민주당 청주시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11시 옛 청주시청 본관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는 불통 행정을 그만둬라"라며 "일부 보존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된 보존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청주시가 철거를 하지 못하도록 본관동 앞에 진을 쳤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청주시는 문화재청의 협의가 끝났다고 했지만, 우리는 철거에 대해 전달받은 것이 없다"라며 "이는 기습 철거"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문화재청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다"라며 "시민단체도 협의 결과를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옛 청주시청 본관동 앞에는 철거를 위한 장비가 들어선 상태지만,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의 반발로 실제 철거 작업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