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천군청. 진천군 제공

충북 진천군의 8년5개월(101개월) 이어진 인구 증가세가 꺾였다.

군은 연초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고, 인구 유입 정책 강화를 통해 재시동을 건다는 복안이다.

1일 군에 따르면 올해 1월 주민등록인구는 8만6천76명으로 전달보다 71명 감소했다. 무려 102개월 만에 내림세다.

진천 인구는 2014년 8월(6만4천943명) 8명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101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기간 늘어난 인구는 2만1천212명이나 된다.

100개월 넘게 인구 증가를 기록한 지방자치단체는 수도권의 경기 평택·화성시와 함께 전국 3곳이다.

진천군은 지난달 인구 감소 원인으로 출생·사망에 따른 자연 감소와 공동주택 입주 소강, 입학철을 앞둔 전출 등을 꼽았다.

지난달 진천에서는 50명이 출생한 반면 67명이 사망해 17명이 자연 감소했다. 전출 인구(820명)도 전입 대비 58명이 많다.

진천군의 인구 증가를 주도한 충북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입주 소강이 자연스럽게 전입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반대로 최근 공동주택 입주 물량이 많았던 인근 청주시로 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입학철을 앞두고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은 청주시로 이주를 선택하는 가정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은 이 같은 원인 분석을 토대로 지난달 인구 감소를 변곡점이 아닌 숨 고르기 정도로 보고, 인구 유입 정책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진천군으로 전입하는 근로자에게 정착지원금을 주는 '생거진천 뿌리내리기 사업'의 지급 기준 중 다른 시·군·구 거주 기간을 기존 '2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완화한다.

이 사업은 지역 내 기업체 근로자가 주민등록을 옮기면 1인 가구 100만원, 2인 이상 가구 22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337가구 1천575명이 이 사업의 혜택을 봤다.

군은 지급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근로자가 전입에 관심을 두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조례 개정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에게 40만원의 축하금을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그동안 유치원에 대해서만 지원하던 입학지원금(10만원)을 초·중·고로 확대하고, 다자녀가구와 대학생에게도 전입지원금을 준다.

군 관계자는 "기존 전입 시책을 정비하고, 새로운 시책을 추진한 효과가 하반기로 향할수록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구 증가 행진을 다시금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