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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소중함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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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12  14: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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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감옥살이가 내게 도움이 된 게 있다면 고독의 정적을 통해 말의 소중함을 깨달은 것이다. 진실한 말이야 말로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만델라가 어느 기념식장에서 한 연설 내용이다. 만델라를 세계적 지도자로 키운 힘은 무엇 이었을까. 용기 있고 진지한 자세, 진실이 담긴 명 연설은 듣는 이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주었다. 그것이 검은 대륙과 세계를 감동시킨 것이다.

동양사회 인격을 재는 잣대 중 하나도 바로 ‘말’이었다. 유교사회 인재를 등용 할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 하여 아무리 훌륭한 외모나 글을 잘 알아도 말하는 폼이 경박하거나 뜻을 담아내지 못하면 점수를 주지 않았다. 명재상일수록 언변이 좋았고 근엄한 국왕을 설득하는 힘을 지녔다.

‘말 한마디로 천량 빚을 갚는 다’는 속담도 있지만 말은 인간의 행과 불행을 전달하는 관문이 아닐 수 없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웅변가 張儀(장의). 유창한 연설로 인기를 얻어 평생 부귀영달을 누렸다고 한다. 그러나 은(殷)의 충신 비간(比干)은 어전에서 폭군 주왕(紂王)의 잘못을 직간하다 가슴에 구멍이 7개나 뚫렸다.

유명한 사기(史記)를 지은 사마천(司馬遷)은 친구의 무고를 변호하다 황제의 미움을 사 궁형(宮刑)을 다해 평생 불구의 삶을 살아야 했다. 말 한마디 잘못하여 사랑하는 여인을 가까이 못하고 눈물과 회한으로 생을 마감했다.

“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입에서 나온다 (病從口入 禍從口出)”
이는 고대 중국 진(晉) 나라 부현(傅玄)이 지었다고 하며 조선 유교사회에서는 명심보감에 수록하여 어릴 때부터 경구로 삼게 했다. 또 고대 태공(太公)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으며(傷人之語 利如荊棘)’, ‘해치는 말은 도리어 자기를 상하게 한다(傷人之語 還是自傷)’라고 경계했다. 주문공(朱文公)은 제자들에게‘입 지키는 것은 병과 같이 하고 나쁜 뜻 막기를 성과 같이 하라(口如甁 防意如城)’고 가르쳤다.

김용민 패배, 막말 세태에 영합한 인과응보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막말을 하여 문제가 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낙마했다. 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패배요인을 김후보에 돌리는 견해도 적지 않다. 아직은 막말과 비속어가 점철 된 언어를 기성사회가 수용하기는 어렵다. 특히 정치인들은 더욱 다르다. 언행에서 타인의 모범이 돼야 하고 신뢰를 주어야 한다. 그것은 선량(選良)인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성을 갖기 때문이다.

한국사회 청소년들의 언어는 최악의 상황을 달리고 있다. 욕으로 시작하여 욕으로 끝나는 대화는 듣기가 거북하다. 이런 요인은 바로 멀티미디어 시대 다양한 인터넷 매체나 영화 등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 김용민의 패배는 바로 막말 세태에 영합한 인과응보의 부메랑이 아닐까.  교육현장에서부터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알고 훌륭한 언어를 구사토록 하는 만델라식 멘토링을 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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