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데일리
칼럼기자의눈
'뚜벅이' 한병수 의원을 보내며...바보같이 우직한 현장 '민원 해결사'
애도 물결 '죽을 복' 타고 나
10년간 소외이웃 봉사, 우직한 일꾼
민주당 의원들 4일간 밤샘 장례 준비에 '올인'
홍종우 기자  |  jwhong66@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2.06  08:26:2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홍종우 정치부장

"정승집 개가 죽으면 조문객이 문전성시를 이뤄도 정승이 죽으면 조객이 없다" 속담이 있다. 하지만 고 한병수 의원의 장례를 보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장례 4일 동안 청주시가 슬픔을 함께 했다.

그는 '죽을 복'은 타고난 분이다. 죽기 전 신부님 고별 병자성사, 임종 시 가족·동료 의원, 후배가 함께 했다. 장례 내내 조문객이 문전성시 이뤘다. 절친이 오열하고 함께한 동료 의원, 시 공무원이 애도하고 아파했다. 슬픔에는 여야 없이 한마음이다.

4일째 밤샘하는 민주당 동료 의원들, 눈물로 대신한 조문객들 보고 "한병수 의원이 잘 살았다"는 게 실감이 났다. 삭막한 세태지만 동료애가 무언가를 보여줬다. 이들은 가족 못지않게 가슴 아파하고 장례에 발 벗고 나섰다.

그는 2월 1일 세상을 달리했다. 4일 오전 9시 청주시의회장 장례영결식을 가졌다. 청주시의회 사상 2번째다.

김영환 도지사, 황영호 도의장, 윤건영 교육감, 이범석 시장, 김병국시의장, 정우택 국회부의장, 변재일·도종환·임호선·이장섭 국회의원 등 10명이 조사 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 진행됐다. 특히 시인인 지사와 국회의원 조사가 가슴에 와닿았다.

김영환 도지사는 "무심천 갈대는 무리 지어 속삭이며 작별 몸짓하고 있습니다. 고인은 이제 푸른 하늘이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자는 사랑이 의무입니다. 한 의원!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조만간 상당산성에 진달래가, 미호강 둔치에는 유채꽃이 핍니다. 목련공원 한편에서 백목련으로, 우암산에서 붉은 철쭉으로 부활하소서..."

도종환 의원은 "악성 종양에 무기력했습니다. 고통에 무능했습니다. 암세포가 폐에서 뇌까지 전이될 때 통증을 나눠가 가질 수 없었습니다. 바보같이 우직한 한 의원! 말이 없지만 심지가 곧은 한 의원, 미안합니다..."

이날 영결식에서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 등 조사하는 동안 곳곳에 한숨과 흐느낌, 숨죽인 울음이 터져 나왔다.

정치 동지이자, 절친인 박문희 전 도의장이 큰 소리로 오열하자, 식장이 울음바다가 되었다.

고인이 다니던 청주 용담 성바오로 성당 영결 미사가 있었다. 황종현 야고보 주임 신부는 "코로나 검사 후 1월 31일 마지막 병상에서 고별 병자성사를 할 수 있었다"며 "고인은 신자로 지역공동체 행복한 삶을 위해 사랑, 나눔, 봉사를 실천한 분이다"고 말했다.

고인은 평소 5시면 명암유원지에 주 3회 쓰레기를 줍고, 매주 목요일은 용담동 행복 밥집서, 토요일은 상당공원 무료급식에서 봉사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일해 왔다.

하지만 그는 성경 문구처럼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실천했다. 수년째 봉사를 해도 생색내는 거는 질색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는 '뚜벅이'가 닉네임이다. 뚜벅이는 새벽부터 걸어 다니며 지역 민원을 해결해 부쳐진 이름이다. 현장 민원 해결사이었다.

시민은 울었지만, 애도 물결을 보고 한 의원은 웃었을 것이다. 그의 사랑과 봉사, 의정 활동은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우리는 그를 영원히 사랑하고 기억할 거다. 이제 그의 영혼이 평화롭게 쉬기 바란다.

수고했습니다.

마음고생 많았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삶의 시작이다.

< 저작권자 © 세종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홍종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로 76, 상가동 2층 204호(탑동, 현대아파트)  |  대표전화 : 043)273-2580  |  팩스 : 043)274-2580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북 아 00065  |  등록일자 : 2011.08.24  |  발행ㆍ편집인 : 김태수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태수
Copyright 2011 세종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jdail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