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청원 오창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 Agricultural Products Processing Center) 학교급식지원센터 물류기지 지정을 두고 독점이라고 주장한 송태영 한나라당 청주 흥덕을 당협위원장의 주장을 시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시는 22일 송 위원장이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대해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한다고는 하지만 중개인이 존재하는 데 반해 농협은 농민들과 직접 계약, 학교급식에 공급하기 때문에 똑같이 지역 농산물을 팔아줘도 후자가 더 농민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시는 “오창농협의 APC는 나주·순천 등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시설이 좋고 유통과정도 투명하다”며 “도매시장엔 그런 시설이 없는 데다 적합한 수준의 시설을 갖춘 곳이 청주에는 없어서 그 다음 가까운 오창농협을 정했을 뿐 특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시·군·구 학교급식지원조례 개정안(표준안) 제2조 4항에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자치단체장이 학교급식에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생산과 수급 및 지원예산의 투명한 집행을 지도·감독하며, 공급 관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운영체계를 말한다고 정의돼 있다"며 "청주시 학교급식 지원조례 5조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시민·사회단체, 생산농가, 유통단체, 교육기관 등과 수 차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수렴한 결과 청주·청원지역 유통시설이 완비된 오창 APC가 적합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반발하는 농민 등이 최근 한범덕 시장을 만났고 이에 한 시장이 이들을 시스템에 참여시킬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전국의 농산물이 유통·거래되며 연간 거래량 1천331억원 중 쌀 값을 제외한 초·중학교 급식 농산물 금액은 5.7% 정도인 70억원이라 청주·청원지역 농산물만 오창농협과 직거래 한다고 해도 기능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는 상생하며 같이 가자는 입장인 만큼, 조금 더 서로 협조적으로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송 위원장은 이날 청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청주시는 오창 APC 학교급식 독점 지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청주시가 학교급식지원 조례 개정과 학교급식심의위원회의 오창 APC 지정 과정에서 현재까지 학교급식을 납품 중인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관련 업체들과 출하 농민들을 배제해 이들이 반대하는 사태를 일으켰다”며 “이는 연간 100억원 상당을 담당하던 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시가 설립·운영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저렴하고 안전한 농수산물을 시민들이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담당하는데 오창 APC 선정은 이 같은 목적에 반하는 일”이라며 “또한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연간 매출 1천300억원 중 10~15%를 차지하는 학교급식을 못하게 되면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기능이 무너지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급식은 학교장의 재량 사항인데 시가 너무 깊이 관여하고 있다”며 “단위농협에서 이만한 규모의 물량을 공급해 본 사례가 없기 때문에 1~2년 정도 경과기간을 두고 봐야 함에도 오창 APC를 선정한 건 농협에 대한 특혜로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